불황 모르는 용산 주택시장…2월 거래량 나홀로 증가
아파트값도 13개월 연속 올라…"꾸준한 국지적 호재 영향"
2016-03-02 15:57:19 2016-03-02 16:44:22
[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용산구만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가 역시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무산에 따른 시장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951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8539건)보다 42%나 급감했다. 전체 25개 자치구 가운데 24곳에서 거래량이 줄었다.
 
반면, 용산구는 유일하게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늘었다. 지난해 2월 116건이던 용산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달 118건으로 1.7%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거래건수는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 신고건을 기준으로 집계되는 만큼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 통계를 보면 용산구 아파트값은 지난 1월 이후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3월 4억5000만원 수준이던 이촌동 동아그린 전용 59.58㎡ 매매가격은 올들어 2000만원 넘게 오른 4억73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한때 미분양에 시름하던 용산역 앞 주상복합 단지 역시 층과 향이 좋은 물건들에서는 웃돈이 붙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부 권리관계가 복잡한 조합원 물량 등은 일반 분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나오기도 하지만 미분양이 모두 소진된 이후 아파트의 경우 5000만원, 오피스텔은 1000~2000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라는 대규모 호재는 사라졌지만 용산은 서울 중심에 위치한데다 서울 전역으로 이어지는 사통팔달 교통망과 연이은 개발호재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용산역 인근은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중앙선, 6호선에 KTX역까지 위치해 교통이 뛰어난 지역인데다 한강변까지 갖춘 대표적인 서울의 주거 각광 지역"이라며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취소됐지만 코레일이 역세권 개발에 나서고 있고, 면세점 입점과 가족공원 개발 등 부동산 관련 호재들도 풍부해 당분간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용산역 앞 '용산 래미안' 주상복합 아파트 현장 모습. 사진/삼성물산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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