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주회사인 SK 사내이사로 복귀한다. 지난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확정받고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2년 만이다.
SK는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다음달 18일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소집, 최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3년부터 사외이사를 맡아온 이용희 서울대 공과대학 객원교수를 재선임하는 안도 함께 상정키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다음달 주총 승인 후 공식적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면 SK는 물론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경영활동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는 이번 이사회에서 투명경영과 주주친화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이사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투자 및 회사의 합병·분할, 재무 관련 사항 등 주요 경영사안을 사전 심의하게 된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위원회에 사외이사 4명 전원이 참여한다"며 "이사회 내 사외이사가 과반수인 현재 상황에서 볼 때 독립적이고 실효성 있는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 권익 보호와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실질적 장치를 보강함으로써 명실상부한 투명·주주친화 경영 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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