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기회?..가격 주춤 신도시 매수 '꿈틀'
고점 대비 낮은 가격 메리트…일부는 가격 소폭 오르기도
2016-02-25 16:07:35 2016-02-25 16:17:41
[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과잉공급 우려와 대출 규제, 여기에 분양보증 심사까지 강화되는 등 연이은 악재에 주택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꺾이고, 거래마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분양시장 역시 미분양 단지가 늘어나는 등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일부 신도시에서는 '지금이 기회다'며 주택구입을 나서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늘어나는 등 매수세가 꿈틀대고 있다. 위례와 동탄2, 광주 등이 대표적이다.
 
한때 1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었던 위례신도시는 최근 3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가격이 빠졌다. 전반적인 주택경기 침체에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전셋값 약세가 매매가격도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해에만 3000여가구가 입주한데다 올해 상반기에 예정된 물량만 4000가구를 웃돈다. 투자수요가 많았던 탓에 입주물량이 늘면서 전세물건도 쏟아지고 있다. 낮은 전세가율로 인해 대출금 부담이 늘면서 급매물이 나오면서 매매가격도 빠지고 있다.
 
위례신도시 A중개업소 관계자는 "신도시 초기라 아직 기반시설들이 제대로 들어서지 않은데다 한꺼번에 매물이 몰리면서 전셋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전세 중에서도 급하게 나온 것은 시세보다 5000만원 정도 저렴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위례신도시 '위례 사랑으로 부영' 전용 85㎡는 매매가격은 6억5000만원 수준이지만 전셋값은 50%에도 못미치는 3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보다 가격 많이 싸졌다. (분양권이)급매로 나온 것은 한참 올랐을 때하고 비교하면 3000만원은 내렸다"며 "한동안 뜸하던 매수문의가 가격이 좀 빠지니까 요즘 다시 늘고 있다"고 전했다.
 
◇1억원 넘게 올랐던 위례신도시 아파트 웃돈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구입부담 감소에 매수세가 꿈틀대고 있다. 사진/뉴시스
 
 
매매가격이 오른 곳도 있다. 동탄2신도시 A-18블록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전용면적 84.98㎡ 분양권은 지난 달 3억9000만~4억원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4억1800만~4억2500만원으로 20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에 계약이 체결됐다.
 
동탄2신도시 동탄역 부동산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이 나오는 등 문제가 됐지만 생활여건이 크게 좋아지면서 전세 뿐 아니라 매매계약도 체결되고 있다"며 "당분간 가격이 오르지는 않더라도 지금보다 더 떨어지지는 않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매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규모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이 적체된 경기 광주 역시 6월 개통 예정인 성남~여주 복선전철 호재와 성남 구도심 재개발 이주수요 영향으로 매수문의가 늘고 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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