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이 오는 4월 T커머스 사업자 재승인을 앞두고 프로그램 포맷을 전면 리뉴얼한다. 일방적 제품 판매가 아닌 양방향 소통을 중심으로 한다. 공중파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의 홈쇼핑 버전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다음달 말 T커머스 전용 채널 '롯데 One TV'의 화면디자인과 사용자 경험(UX),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을 리뉴얼한다.
롯데홈쇼핑이 이번 리뉴얼에 가장 중점을 둔 콘셉트는 MBC 예능프로그램 '마리텔'의 형식을 가져온다는 점이다. 여러명의 패널이 동시에 인터넷방송을 진행하면 시청자는 자신이 보고 싶은 방송을 선택해 시청하게 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롯데홈쇼핑은 데이터 방송이라는 특성을 살려 여러 종류의 카테고리와 제품의 판매방송을 동시에 송출하고, 시청자는 원하는 제품 혹은 카테고리를 선택해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홈쇼핑사와 고객간의 양방향 소통에 한걸음 더 나아가는 셈이다.
이 같은 방식은 기존 T커머스 사업자인 KTH가 KT와 함께 올레TV를 통해 선보인 '고객 맞춤 T커머스' 서비스와 일부 닮은 점이 있다.
KTH는 KT의 IPTV 서비스인 올레TV 가입자에 한해서 같은 시각에 K쇼핑을 시청하더라도 시청자의 연령층 등 가구별 특성에 따라 다른 상품 영상을 시청하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T커머스 채널 롯데 One TV와의 차이점은 고객이 직접 원하는 제품군을 선택할 수 있느냐의 차이가 될 전망이다.
KTH가 고객의 TV 시청·구매 패턴을 정해 2~3개의 상품군을 동시에 송출하는 방식인 반면 롯데홈쇼핑은 고객들이 판매상품의 섹션별로 골라서 시청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현재 T커머스 사업권을 보유한 TV홈쇼핑사 중 가장 먼저 T커머스 전용채널을 개국하는 등 관련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TV 리모컨 주문에 익숙지 않은 고객들을 위해 T커머스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고객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T커머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영상 시청부터 주문, 결제까지 모든 절차가 모바일로 한번에 가능토록 해 기존 TV 채널보다 조작이 쉽고 상세한 상품 정보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이 미래창조과학부가 제시하는 '양방향 서비스'에 적합한 T커머스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두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T커머스 방송을 진화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홈쇼핑의 T커머스 '롯데OneTV'는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 원하는 상품'이라는 콘셉트로 판매자의 자율 입점과 구매자의 선택 시청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KT 올레TV(36번)와 스카이라이프(36번), LG유플러스(21번)와 CJ헬로비전(28번) 등 약 1200만 가구에 송출 중이다.
롯데홈쇼핑이 다음달 말 T커머스 방송 '롯데 One TV'의 UX와 UI, 화면디자인 등을 전면 리뉴얼한다. 특히 고객이 원하는 제품의 판매방송을 선택해 시청이 가능한 양방향 서비스에 중점을 뒀다. (사진제공=롯데홈쇼핑)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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