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하락세와 금융당국의 규제로 H지수 기반 ELS 발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홍콩항셍지수(HSI), 유로스톡스(Eurostoxx), 호주 ASX200, 영국 FTSE100 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지수의 다변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H지수 기반 ELS 상품 발행규모는 지난해 3월 8조3985억원에서 12월 4024억원으로 급감하더니 올해 1월 3642억원 규모로 축소됐다.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일본 니케이225 기반 ELS도 지난해 11월 1931억원에서 올해 1월 391억원으로 줄었다.
반면에 HSI 기반 ELS 상품은 지난해 11월 처음 390억원 규모로 발행된 후 12월 862억원, 올해 1월 1854억원으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ASX200지수도 지난해 12월 처음 활용돼 227억원에서 610억원까지 증가했다. 유로스톡스는 12월 1조4922억원에서 1월 1조7467억원으로 FTSE100 지수도 같은 기간 163억원에서 539억원으로 늘어났다.
최근 ELS 기초자산이 기존 HSCEI 외에 유로스톡스, HSI, FTSE100, ASX200 등으로 다변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H지수 발행규모 축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이 “특정 지수에 대한 쏠림현상이 과도하다”며 업계에 자율규제를 촉구하면서 올해부터 H지수 신규 발행한도는 전월 상환 규모를 넘기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1만100~1만300선을 유지했던 H지수가 올해 1월 8000선이 무너지면서 원금손실 우려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최근 나타난 ELS의 지수 다변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ELS 발행시장을 살펴보면 다양한 지수를 활용한 ELS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신규 지수의 활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HSI ELS의 경우 12월 5개사에서 올해 1월 11개사로 전체 발행사의 절반이 발행에 참여했다”며 “향후 HSI 등 신규 지수의 조기상환 현황을 확인해야겠지만 전반적으로 지수의 다변화 경향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지수의 발행 공백을 현재 유로스톡스와 S&P500이 메우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규제가 계속된다면 증권사에서도 H지수 외에 다른 지수를 기반으로 한 ELS 발행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H지수의 대체제로 HSI가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라며 “두 지수가 동일하지는 않지만 홍콩이라는 동일한 거래소에서 동일한 시간대에 거래되는 유사한 지수라는 측면에서 향후 HSI의 활용 증가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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