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공모주 45%, 공모가 하회…“투자 유의해야”
2016-02-16 14:03:41 2016-02-16 14:04:41
지난해 공모주(IPO)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인 가운데 IPO 기업 중 45%는 연말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2015년 공모주 시장 동향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일 및 연말 기준 종가가 공모가를 하회한 경우가 각각 26건(35.6%), 33건(45.2%)으로, 상당수 공모주가 기대이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공모주 시장은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118개사가 신규 상장해 4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일부 기업 IPO의 경우 공모주 청약률이 수백대 1을 넘고 청약증거금이 수조원에 이를 정도로 과열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올해는 호텔롯데 등 대형사와 외국기업의 국내상장 재개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당국이 공모주 투자 시 유의사항을 제시했다.
 
김도인 금감원 기업공시국장은 “공모주라고 해서 모든 종목이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님에도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였다”며 “투자를 결정하기에 앞서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 기업 전체의 공모가 대비 상장일 수익률과 연말 수익률은 각각 34%, 23% 에 달했지만, IPO가 대거 몰리면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지난해 11~12월에 상장된 35개사의 상장일 수익률은 17.8%에 그쳤다. 수요예측 부진 등의 이유로 10개사(스팩 2개사 제외)는 IPO를 철회하기도 했다.
 
올해 호텔롯데 등 대형 IPO가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공모주 투자에 있어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 사진/뉴시스
 
금감원은 국내상장 외국기업의 투자위험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는 지난 2011년 중국고섬의 회계기준 위반 이후 중단됐던 중국기업의 국내 상장이 지난달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를 필두로 재개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기업의 경우 해당 국가의 외환정책 변경 등에 따라 배당이 일방적으로 제한되거나 역외지주회사 등 다층적 구조로 의사결정이 복잡하고 경영권 분쟁 등의 위험성이 있다”며 “일부 외국기업의 경우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되는 등 회계투명성 문제도 제기돼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공모주 투자 시 수요예측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지난해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을수록 상장일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는 등 수요예측 결과가 주가수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의무보유확약 물량 및 기간 정보도 상장 직후 유통가능 주식수 판단에 중요한 투자정보여서 향후 주가추세 전망에 유용하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상 기재된 공모가격 산정방식 및 근거의 합리성 여부, 기술특례·이전상장 등 다양화된 상장방식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지난해 IPO 대표주관 실적 상위 3개사의 공모가 대비 연말 수익률 편차가 매우 컸는데 공모희망가액 산정 시 적용한 할인율 편차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기술특례로 12개사, 신속 이전상장으로 8개사가 신규상장 되는 등 상장방식이 다양해진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주관사별 불성실 수요예측기관에 대한 관리실태 및 제재 이행현황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공모가가 객관적 근거 및 합리적 가정에 기초해 산출됐는지 여부를 면밀하게 확인할 예정이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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