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은' 수출, 정부 회복 총력전…상반기 무역사절단 109회 파견
3일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주형환 장관 "수출 회복에 집중 투자"
2016-02-03 16:07:18 2016-02-03 16:09:02
정부가 상반기에만 100회가 넘는 무역사절단을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출 부진으로 비상이 걸린 정부는 민간과 함께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일 무역보험공사에 열린 '민관합동 수출투자 대책회의'에서 "올 들어 대외 수출여건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기존 주력시장은 물론 신흥시장에서 수출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에 비해 무려 18.5%가 떨어졌고 수출 부진이 장기화 됨과 동시에 더욱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정부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주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장관이 직접 매주 추진실적을 점검하고 수출지원기관 합동 점검반에서 발굴된 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 해나갈 계획"이라며 "수출전선의 활력 회복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기획재정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 버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 부처 차관급 간부를 비롯해 무역협회, 대한상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등의 관계자가 참석했고, 최근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수출 여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 장관은 수출회복의 방향으로 ▲주력 품목과 시장에서의 경쟁력 보완 ▲신규 유망 품목의 발굴과 지원 ▲내수기업 수출화와 해외 진출 지원 등 3가지로 정리했다.
 
산업부는 주력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미국와 인도의 철강 수입규제 대응, 시장 선점 품목인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한 대규모 투자지원,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으로의 자동차 수출을 위한 전대금융지원 등을 세부 계획으로 제시했다.
 
특히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 받는 이란의 경우 한-이란 경제공동위를 개최하고 경제사절단을 파견해 철강과 플랜트, 자동차, 가전 등의 수출 판로 개척에 나선다.
 
한국의 최대수출국인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소비재 시장과 서부 내륙 진출에 집중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 아세안은 자유무역협정(FTA)를 통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시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화장품과 의약품, 농수산품 등 신규 유망품목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인력 지원과 비관세장벽 해소, 현지물류체계 구축 등을 지원하고 인허가 기준과 절차를 글로벌 표준에 맞게 완화 시킬 예정이다.
 
수출 기업을 늘리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과 전자상거래 수출확대 지원 방안도 마련된다.
 
이를 위해 기관별로 추진되던 전시회를 통합하고 79회로 예정됐던 무역사절단을 109회 늘리고 상반기에 조기 파견해 해외 수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이란에서는 KOTRA 무역관이 다른 기관의 해외사무소 역할을 하면서 수출 업무를 지원한다. 이달말인 29일 열리는 한·이란 경제공동위를 계기로 합동사절단을 파견하고 4월에는 한국 상품전 개최도 추진된다.
 
중국에서는 한중 FTA를 적극 활용해 2월 종합 대전, 8월 한국식품 페스티벌, 9월 한류상품 박람회, 10월 바이오-메디컬 플라자 등을 열린다.
 
분야별로 문화콘텐츠 분야는 중국을 겨냥해 베이징 K-콘텐츠비스 센터가 설치되고, 1000억원 규모의 한·중 공동 발전펀드 조성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는 중국 충칭 등에 현지 화장품 판매장이 설치 되고, 민관합동 보건의료 사절단 파견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수출 활성화를 위한 세제와 금융, 통관지원 방안도 마련된다. 아세안 석유화학 수출제품에 대한 무관세 적용이 상반기에 마무리 되고, 이란 플랜트 수주를 위한 50억유로 기본대출약정 체결도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또 수산물 FTA 원산진 간편 인정 대상품목이 확대되고, 전자상거래를 통한 화장품 중국 수출 시 해상 간 이·통관을 허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관계부처들은 분야별로 정보통신기술(ICT) 1746억달러, 문화콘텐츠 65억달러, 화장품 40억달러, 의약품 28억7000만달러, 농식품 81억달러, 수산물 23억달러, 환경 80억달러 등의 수출 목표를 제시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 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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