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부활'…영업익 1조9803억 '역대 두번째'
석유사업 주연 톡톡…배당금 4800원 결정 '사상 최고'
2016-02-03 16:27:48 2016-02-03 16:28:26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석유사업 호조로 지난 2011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유가하락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8조3599억원, 영업이익 1조98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조5008억원(-26.6%)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2조1631억원 증가하면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전분기 대비 1조5789억원(-12.7%) 감소한 10조8686억원,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강세에 따른 석유사업 이익 증가에도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566억원 감소한 307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따라 전년 대비 매출은 줄었으나,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정제마진 호조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 같은 실적 개선은 2014년 말부터 추진해 온 수익구조 개선과 사업구조 혁신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창출된 결과"라고 자평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급변하는 시황에 대응하기 위한 기초체력 강화를 목표로 원료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공장 운영을 최적화는 등 수익구조 개선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또 사빅, 시노펙, 렙솔 등 글로벌 에너지·화학사와 손잡고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사업구조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더해지면서 2년 연속 수출 비중이 매출의 75%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 반전의 주역인 석유사업은 매출액 35조2996억원, 영업이익 1조2991억원을 기록하며 주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조7566억원(-28.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2981억원 증가해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 개선은 전년 대비 재고손실이 줄고 및 정제마진이 견조했기 때문이다.
 
화학사업은 일회성 비용 반영에도 불구, 에틸렌과 파라자일렌, 벤젠 등 주요제품 스프레드 강세 및 재고손실 감소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21억원(20.1%) 증가한 4313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은 하반기 윤활기유 스프레드 개선에 따라 예년 수준인 29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가와 실적이 직접 연결되는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하락 및 생산량 감소와 카작 잠빌광구 탐사 종료에 따른 손실 인식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전년 대비 3675억원(-85.6%) 줄어든 6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반전에 성공했지만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매출이나 이익 규모가 여전히 미흡한 상태"라며 "정유 및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함과 동시에 배터리 등 에너지 신사업 분야의 성과를 높여 2018년까지 기업가치 30조 목표 달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함께 지난해 배당금을 사상 최고 수준인 주당 4800원으로 결정했다. 주당 기본 배당금 3200원에 일회성 특별배당금 1600원이 더해진 금액으로, 정부 시책에 맞춰 안정적인 가계소득 확보에 기여하고 2014년 적자로 배당을 실시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 의미를 담았다. 총 배당금은 4474억원이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이노베이션 본사 전경.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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