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SK텔레콤(017670)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무선 수익 역시 SK텔레콤만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실적 반등을 꾀하는 SK텔레콤의 행보가 주목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1조7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KT(030200)가 영업이익 1조2929억원으로 흑자전환하고,
LG유플러스(032640)가 영업이익 6323억원원으로 9.7%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 감소는 SK플래닛 등 자회사 사업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의 실적 하락은 그러나 무선 분야에서의 역성장도 한몫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무선 수익이 12조5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가입비 폐지와 접속수익 감소 등의 결과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작년은 통신산업 정체와 가입자 포화 등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한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환경에서 KT는 무선 수익이 6조5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무선 수익이 5조2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동일한 여건 속에서도 SK텔레콤의 무선 수익이 부진함을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성적은 20% 요금할인 가입자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0% 요금할인은 이통사의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KT나 LG유플러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의 경우, 20%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늘수록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향후 무선 수익 전망을 가늠하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지난해 실적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KT는 지난해 ARPU 3만6049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도 ARPU가 3만6582원으로 1.3% 증가했다. 반대로 LG유플러스는 ARPU가 3만6333원으로 0.7% 감소했다.
KT의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비율은 71.1%, SK텔레콤은 66.3%를 기록했다. 양사 모두 고(高)ARPU로의 전환에 충분한 여지가 있어 앞으로 무선 수익 증가에 긍정적이다. 김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간 2% 이상의 ARPU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점진적인 LTE 보급률 상승과 LTE 멀티미디어 수요가 늘면서 ARPU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그러나 LTE 가입자 비율이 83%에 달해 향후 무선 수익 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시장안정화 기조에 맞춰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마케팅 비용으로 3조55억원을 사용해 전년 대비 1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KT는 2조8132억원을 써 10.8% 감소했으며, LG유플러스도 1조9987억원으로 4.7% 감소했다. 이동통신 3사 모두 9000억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절감했다.
서울 시내에서 영업 중인 이동통신사 판매점 모습. 사진/뉴시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