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가 글로벌 증시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국내 건설, 정유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저유가 지속과 중동계 자금 이탈이라는 우려도 지적했다.
핵무기 개발로 이란에 부과됐던 국제사회의 경제·금융 제재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종료됐다. 정부도 이란에 대한 수출입 제한을 해제하면서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해운 ▲항만 ▲귀금속 등 대량살상무기와 관련 없는 품목들의 교역이 자유로워진다.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건설 업종 등에 기회로 작용하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 문제에서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건설, 석유화학 업종 등 인프라 산업의 수혜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란은 원유 확인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의 자원대국이며, 이를 생산하기 위한 플랜트와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란 건설시장은 향후 연간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국내 최대 건설시장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장 발주 여부를 떠나 건설업 주가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석유화학과 정유주도 수혜 종목으로 거론됐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 이란 수출입 상위 종목의 대부분은 석유화학, 정유 업종과 관련이 있다”며 “이란이 도시개발, 산업시설 등 인프라 투자에 나서면서 자급률이 낮은 석유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수출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반면에 이란 경제해제 조치가 저유가 현상을 심화시켜 중동계 자금 이탈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유가가 지난해 11월 평균 43.5달러에서 12월 37.1달러, 올해 1월 31.3달러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란의 원유생산 및 수출이 증가할 경우 국제 유가의 추가 하락 압력은 더욱 증가하면서 저유가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유가로 인한 재정압박으로 중동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같은 외국인 수급 상황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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