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17년 2월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지상파 UHD 방송을 단계적 도입한다. 이를 위해 700MHz 주파수 대역에서 확보한 5개 채널과 더불어 DTV(디지털TV) 주파수 대역의 채널 재배치를 통해 3개 채널을 추가 확보·공급할 계획이다.
29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KBS, MBC, SBS는 2017년 2월 수도권을 시작으로 지상파 UHD 본방송을 개시한다. 2단계에선 2017년 12월 광역시권(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일원(평창·강릉) 등으로 본방송이 확대되고, 3단계로는 전국 시·군 지역에 2020년~2021년에 걸쳐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정부는 UHD 방송 도입을 위한 주파수 공급과 관련해 700MHz 대역과 DTV 대역 활용 방안을 이날 공개했다.
1차적으로 수도권 단계에서는 전국 단일방송인 KBS2와 EBS에는 700MHz에서 각 1개씩, 총 2개 채널이 공급된다. KBS1, MBC, SBS에도 700MHz 대역에서 각 1개씩 총 3개 채널이 주어진다. 정부는 전파혼신, 방송사의 UHD 시설 투자계획 등을 고려해 내년 7월 700MHz 대역 방송사별 수도권 채널번호 배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단계 본방송 확대 단계에서도 부산·대구·광주·대전·강원(강릉 권역)은 수도권 채널과 동일한 700MHz 대역 5개 채널이 공급된다. 반면 울산 및 강원(원주 권역)은 KBS2와 EBS는 700MHz 대역이 공급되지만, KBS1, MBC, 민방은 기존 DTV 대역의 채널 재배치를 통해 3개 채널을 확보·공급하게 된다. 정부는 이에 내년 1월부터 ‘지상파 UHD 채널 재배치 추진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내년 12월 울산 및 원주 지역의 채널 재배치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전국 시·군 지역으로 본방송을 확대할 때도 KBS2와 EBS는 수도권과 동일한 주파수가 공급된다. 단 KBS1, MBC, 민방은 2단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채널 재배치를 통해 기존 DTV대역에서 확보한 3개 채널을 쓰게 된다. 전국적인 DTV 대역 채널 재배치 계획은 2018년 수립될 예정이며, 2019년 상반기부터 채널 재배치 실시 및 주파수 확보가 이뤄진다.
정부는 지상파 UHD 방송 도입 10년 뒤인 2027년에 HD 방송 종료를 계획하고 있다. HD 방송 종료 및 UHD 방송 전환 이후에도 700MHz 대역 및 기타 여유 주파수 회수를 추진할 방침이며, 전파법 제7조에 의거해 채널 재배치 소요비용은 정부가 지원하게 된다.
한편 지상파 UHD 방송이 도입되면 HD 대비 4배 선명한 화질뿐 아니라 ▲수신환경 개선 ▲재난·안전 정보 고지 ▲IP 기반의 양방향·맞춤형 서비스 ▲이동간 송수신 등이 기술적으로 구현될 전망이다. 특히 IP 기반의 진화된 부가서비스를 통해 UHD 다시보기 서비스, 프로그램 정보 제공, 재난 알림 서비스 등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재난방송의 효과적인 전달·수신을 위해 UHD TV에 재난경보 알람 기능 탑재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방통위 상임위원, 미래부 차관, 지상파 방송사, 가전사 부사장급, 학계, 국책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지상파 UHD 방송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산하에 실무 위원회와 세부 분과를 운영해 주파수 확보, UHD 방송 활성화, 시청자 지원 등에 관한 실무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기주 방통위 상임위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발표된 방안은 정부의 기본계획으로, 내년 상반기 중에는 더 구체적인 내용들을 마련할 것”이라며 “지상파 UHD 전환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이나 시행 시기 등은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기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지상파 UHD 방송 도입을 위한 정책방안’ 브리핑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미연 기자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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