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주요 9개 증권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규모의 2배를 웃돌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올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은 외형과 내실 모두 지난해에 비해 성장했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에서 컨센서스 추정치가 존재하는 국내 주요 9개 증권사의 올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은 3조20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조4212억원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지난해에 비해 향상됐다. 올해 매출액은 7조6703억원으로 지난해(5조1845억원) 대비 2조원 이상 늘었고, 순이익도 2조5155억원으로 전년(1조2466억원)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하반기 들어 주가연계증권(ELS) 헷지 비용과 증시 위축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상반기 증시 호황을 배경으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이 급증하며 호실적을 달성한 게 큰 힘이 됐다. 최근 업계 전반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비용절감을 이끈 것과 투자금융(IB) 실적 등이 증가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9879억원(유가증권시장 5조4518억원, 코스닥시장 3조5361억원)으로 지난해 5조9538억원(유가증권시장 3조9835억원, 코스닥시장 1조9703억원) 대비 3조341억원 늘었다.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어려웠지만 상반기에 올린 실적으로 연말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출액 규모면에서 NH투자증권이 1조1525억원으로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전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수익을 내고 있지만, IB부문이 월등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IB부문에서 올해 3분기까지 1613억원의 수익을 거뒀고, 3분기까지 기업공개(IPO) 주관 1위(24%), 유상증자 주관 1위 등을 기록했다.
삼성증권(1조490억원)과 KDB대우증권(1조757억원), 한국금융지주(1조929억원)도 1조원을 상회하는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율에 있어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119.66%로 가장 높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올해 매출액 추정치는 8609억원으로 이는 지난해(3919억원) 규모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한국금융지주와 KDB대우증권의 2파전이 예상된다. 영업이익 규모면에서 한국금융지주가 지난해(3269억원) 대비 54.82% 증가한 5061억원으로 가장 높게 추정됐지만, KDB대우증권이 4759억원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순이익 부분에서도 한국금융지주와 KDB대우증권이 선두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은 4057억원으로 가장 높게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2392억원 대비 69.59% 증가한 규모다. KDB대우증권의 올해 순이익 잠정치는 3656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2058억원)보다 1000억원 넘게 향상된 수준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올해 실적 기여도 측면에서 브로커리지, IB 수익이 향상된 게 큰 부분을 차지했다. 대우증권의 올해 3분기까지 브로커리지 수익은 28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45억원) 대비 1099억원 늘었고, 투자금융(IB) 수익은 660억원으로 지난해 398억원 대비 262억원 증가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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