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게임 퍼블리싱 전문기업 엔진이 카카오의 모바일 및 PC 플랫폼과 연계한 멀티 게임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모바일과 PC는 물론 스마트TV에서도 엔진이 퍼블리싱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카카오톡 PC버전을 활용한 게임 플랫폼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엔진은 최근 카카오의 자회사였던 다음게임을 인수했으며, 엔진의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 CGO(게임사업총괄)를 겸직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와 한층 긴밀한 협력이 예상된다.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엔진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남궁훈 엔진 대표이사는 "다음게임 인수를 통해 PC 기반 역량을 살려낼 수 있었고, PC와 모바일, TV를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전략의 기본 구조를 마련하게 됐다"며 "각각의 플랫폼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남궁훈 엔진 대표가 회사의 멀티 플랫폼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엔진
이어 남궁 대표는 "스마트TV를 통해 만들어낸 게임을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진행중이며, 모바일에서 만든 게임을 TV와 PC에서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엔진은 게임을 PC와 연계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는 카카오톡 PC버전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 남궁 대표는 "PC 게임 플랫폼의 경우 카카오톡 PC버전이 있는 만큼 모바일과 PC를 잇는 연결 매개로 카카오톡 PC버전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연계구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진의 멀티 플랫폼 전략은 크게 PC와 모바일, 스마트TV와 VR을 아우르는 기본 구조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게임 서비스의 확장을 통해 각기 다른 이용자와의 접점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심축인 모바일 플랫폼에는 마그넷, 아이나게임즈, 슈퍼노바일레븐, 불혹소프트 등 장르별 전문 게임 자회사를 통해 2016년 연 내 10종 이상의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선보이는 한편, 넵튠, 루노소프트, 키스튜디오, 파티게임즈, 네오싸이언, 드라이어드 등의 외부 개발사들과 협력해 연 내 20여종의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향후 중소 게임 개발사에 대한 M&A(인수합병) 전략도 밝혔다. 엔진은 회사가 지금까지 유치한 자금을 활용해 중소 개발사들의 게임을 퍼블리싱하는데 그치지 않고, 유망한 중소 개발사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인수도 해나갈 계획이다. 남궁 대표가 밝힌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약 430억원 수준이다.
그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모든 디스플레이에 엔진의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 멀티 플랫폼 전략의 핵심"이라며 "각각의 플랫폼들이 성장하고 융합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상승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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