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개인투자자들의 자산관리에 드라이브가 걸린 해였다. 새해는 정부의 세제혜택에 투자자들의 수익률 올리기 욕구가 더해지면서 자산관리의 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제도를 적극 활용해 가계의 새는 돈을 줄이고, 절세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예·적금 위주의 관리를 탈피해 다양한 투자처로 눈을 돌리는 수요도 활발한데, 새해 대내외 변수를 확인하고 돈이 몰리는 투자처를 고르는 안목도 필요하다.
가계, 새는 돈을 잡아라!
적극적 투자가 아직 낯설다면, 가계에서 새는 돈부터 철저하게 막아보자. 올해는 가계소비에 있어 중요한 부분에서 혜택이 다방면에서 확대된다.
부담되는 의료비도 줄이는 등 복지혜택은 적극 활용해야 한다. 내년부터는 암·심장·뇌혈관·희귀난치질환 등 4대 중증질환에 대해서는 초음파 검사 전면급여, 수면 내시경 급여 적용 등 비싼 필수검사에 대한 혜택이 늘어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노후준비서비스'도 시행돼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나 오프라인(국번없이 1355)으로 신청하면 건강뿐 아니라 재무, 여가 등에 대해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
'아빠의 달' 활성화를 위해 육아휴직급여는 현행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된다. 현재는 한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두번째 휴직자의 첫 1개월 육아휴직급여는 최대 150만원까지 지원하는데, 이 기간이 3개월로 확대돼 3개월 최대 450만원까지 지급받을 수 있다.
최저임금은 시간당 6030원으로 인상된다. 하루 8시간 기준으로 4만8240원, 월급으로 환산하면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126만270원을 받게된다.
저소득층이라면 복지혜택도 꼼꼼하게 챙기자. 지금까지 단독가구는 다른 신청자격을 갖췄어도 연령이 60세 이상이어야만 근로장려금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새해에는 연령 요건이 50세 이상으로 변경된다. 또, 저소득층 통신요금 감면대상자가 확대돼 생계·의료급여 수급자는 이동전화 및 유선서비스를, 주거·교육급여 수급자는 이동전화서비스를 감면받을 수 있다.
2016년은 정부의 세제혜택에 투자자들의 수익률 올리기 욕구가 더해지면서 자산관리 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다. 사진은 한 백화점 직원들이 신권을 들고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뉴시스
세테크로 재테크 효과 2배
필수 지출 리스트에서 새는 돈을 막았다면, 적극적인 자산관리로 시선을 돌릴 때다.
새해 출시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해외투자전용펀드는 재테크 상품의 기본이 될 전망이다. 한정수 HMC투자증권 세무사는 "지금은 이자소득 500만원에 대해 세금 77만원을 내야 하지만, 내년에 ISA를 통하면 200만원은 비과세되고 순이익 300만원에 대해서만 9.9%를 과세해 29만7000원으로 내야 할 세금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1일부터 2017년 12월31일까지 전용계좌를 통해 해외상장주식에 직·간접적으로 6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면 매매·평가차익·환차익을 비과세해준다. 총 3000만원까지 넣을 수 있고, 가입 이후 10년간 세제혜택을 받는다.
현재 홈택스에 한해 이뤄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세무상담은 세법분야까지 상담 범위가 확대돼 적극 활용할 만하다. 모바일 앱으로 홈택스에 접속해 상담사례를 검색한 후 상담을 신청하면 된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은 '연금자산 효율화 방안'에 따라 내년부터 수익률 높이기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연금은 원리금보장 신탁을 신규가입할 수 없는 등 보수적인 판매관행을 개선시킨다. 퇴직연금 역시 모델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운용방식을 도입해 연급지급 구조를 다양화하게 된다. 특히 개인형퇴직연금(IRP)에 가입하면 세액공제 대상금액이 최대 400만원에서 700만원까지 늘어나는 만큼 연금저축과 함께 IRP를 적절히 분산 투자해야 절세효과를 높일 수 있다.
중위험·중수익 투자 인기 지속할 것
주식, 펀드 등 투자자들은 대내외적으로 확인해야 할 변수가 많다.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12월 단행된 미국의 금리인상은 약 7년간 지속된 '제로금리' 시대의 종료를 알렸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의 위축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지며 부정적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시선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인상을 투자자가 걱정할 변화가 아니라 오히려 투자기회를 노려야 할 신호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 강세였던 가치주, 기업 주주환원이 활발해 지고 있다는 점에서 배당투자나 자사주 매입을 많이 하는 기업에 주목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담배, 오락, 카지노, 게임 등이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 성과가 좋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새해에도 미국 금리 추가 인상 횟수, 신흥국 경제위기 등은 변동성으로 남아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두려운 이들에게 중수익 투자상품은 인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혼합형펀드, 롱숏펀드, 사모펀드(메자닌), 한국형 헤지펀드, ELS, DLS 등은 중수익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고 했다.
자산배분과 포트폴리오 투자는 새해 자산관리 시장의 화두다. 문 연구원은 "증권사 랩어카운트를 비롯해 내년에는 국내에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포트폴리오 투자 서비스가 시작돼 소액 투자자도 손쉽게 포트폴리오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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