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부진이 실적 감소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실적 전망치 하향과 함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내려 잡기도 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7일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1% 감소한 6조5800억원을 기록해 블룸버그 컨센서스(6조8300억원)를 하회할 것”이라며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6%, 1% 늘어난 54조6900억원, 5조54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9% 줄어든 6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당초 예상했던 영업이익 7조원 대비 4%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문의 이익 감소가 전체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 예상치 대비 가장 크게 바뀐 것은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라며 “당초 반도체 부문에서 3분기 수준의 영업이익(3조7000억원)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국 3조1000억원으로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일부 증권사(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등)는 삼성전자의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내려잡았다.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167만원에서 159만원으로 하향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EPS를 각각 8.6%, 14.8% 내린 가운데 목표가도 하향 조정했다”며 “실적이 개선되려면 반도체 업황 회복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반도체 업황 외에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실질적 요인은 결국 지배구조 개선”이라며 “장기적으로 외부 고객 판매 확대 가능성이 높고 수익 창출력이 우수한 사업부를 분할할 경우, 자회사의 비영업 자산 가치 증가와 함께 전반적인 기업가치 개선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 성장 동력에 대한 평가를 눈여겨보라는 조언도 나온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불안과 IT수요 부진 탓에 현실적으로 내년 1분기까지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기 실적보다는 핵심 경쟁력과 장기 성장 동력에 대한 평가에 투자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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