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특별히 다른점은 없지만 유난히 긴장감이 감돈다.", "그룹 안팎에서 신사업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치밀한 전략이 논의됐다."
올해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유난히 긴장감이 넘치는 분위기다. 침체된 업황 뿐만 아니라 미국 금리인상, 신흥국 경기 악화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더욱 위기감이 고조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스마트폰(IM), 소비자 가전(CE) 등 완제품 사업 전략회의를 마친 데 이어 지난 22일부터 이틀 동안 반도체 등 부품(DS)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전략회의 첫날(16일)은 신종균 IM 부문장, 둘째날은 윤부근 CE 부문장, 마지막날은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이 주재했다. 이 회의엔 국내 사업부 임원 100여명과 해외법인장 500여명 등 600여명의 핵심임원들을 소집해 머리를 맞댄다. 매년 상·하반기 2회 개최하지만 상반기 회의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열리지 못했다.
국내상황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살피고 내년 사업전략을 도출하는 자리로, 강도높은 회의가 진행된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각 지역총괄과 사업부 간 미팅을 더하면 개별회의 횟수만 80회가 넘는다. 특히 내년은 자동차 전자장비 사업 등 신사업이 첫발을 떼는 해이기 때문에 올해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다르다는 게 공통된 전언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실무적 차원에서 진행되지만 그룹 경영진이 위기를 통감하고 있어 전략회의 준비가 철저할 수 밖에 없었다"며 "실제 회의도 굵직한 사업 얼개와 더불어 세밀한 부분까지 머리를 맞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주 경영전략회의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비용을 통제하고 불필요한 출장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사장단은 오는 28일 경기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리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올해 마지막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계열사 사장 등 50여명과 올해 경영 결과를 공유하고 새해 계획과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이 자리에서 각 계열사 사장들은 3분간 현안과 사업전략을 설명해야 한다.
한편 삼성 사장단은 정호승 시인의 ‘내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시’ 강연을 들으며 올해 마지막 수요 협의회를 마무리했다. 내년 첫 사장단 협의회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2016 이후 1월13일에 열린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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