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업계, 인스타그램 '좋아요'
2015-12-27 12:00:00 2015-12-27 12:00:0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인스타그램에 대한 카메라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사진 위주로 소통하는 곳인 데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진은 스마트폰이 아닌 카메라로 찍은 경우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카메라 업계의 마케팅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SNS를 통해 콘텐츠 소비가 활발히 일어나고, 젊은층과의 소통 강화에도 유용하기 때문에 블로그부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등 다양하게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으로 눈을 돌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과 미러리스, 즉석카메라 등 제품군을 불문하고 직접 계정을 운영 중이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캐논 유저들이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출처를 밝히고 공유하고 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렌즈교환식 카메라 '니콘 1 J5' 전용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제품으로 촬영한 인물, 풍경, 정물 등 다양한 사진을 제공하고 있다.
 
니콘 관계자는 "J5를 사용하는 소비자층을 25세 안팎으로 타깃팅했는데 인스타그램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도 이와 비슷한 연령대로 판단했다"며 "J5로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며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니콘 1 J5'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 중이다. 사진/ 니콘 인스타그램 캡처
 
소니코리아의 인스타그램은 미러리스 카메라를 비롯해 음향기기, 웨어러블기기 등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군을 두루 다루고 있다. 한국후지필름의 경우 즉석사진기 '인스탁스'를 소개하고 해당 제품으로 찍은 사진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업계가 인스타그램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다른 SNS에 비해 사진 비중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은 시각적 요소로 소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스턴트(instant)와 텔레그램(telegram)의 앞뒷 말을 본따 만든 인스타그램은 '세상의 순간들을 포착하고 공유한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2010년 출시됐다. 
 
팔로우를 통해 좋아하는 인스타그래머의 사진과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받아 볼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인 덕에 기업들이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이 사진과 동영상 중심의 채널이다보니 카메라업계에서 눈여겨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은 사진 한 장으로 소통하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좀 더 세련되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제공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며 "스마트폰만으로는 촬영하는 데 한계가 있기 떄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카메라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좀 더 나은 이미지를 얻기 위해 자연스러우면서 풍부한 색감과 고화질 묘사, 심도 표현까지 해줄 수 있는 카메라다운 카메라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 긴 기사를 읽는 대신 사진이나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카드뉴스가 유행하는 등 이미지화된 콘텐츠 제작이 늘면서 사진을 보고 판단하는 안목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자신의 SNS 콘텐츠 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DMC미디어가 발표한 '2015 디지털 소비자 및 한국인의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에 이어 3위에 그쳤지만 지난해에 비해 사용률이 6.4%포인트 늘었다. 페이스북이 4.7%포인트 감소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은 친구가 아니더라도 관심 있는 분야의 사진을 랜덤으로 볼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고, 글 대신 사진으로 소통하는 곳"이라며 "사진을 보다보면 이 사람이 어떤 카메라로 찍었는지 관심을 갖게 되는데 일정 수준 이상의 콘텐츠는 대부분 전문 장비로 생산되다보니 업계에서도 인스타그램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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