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대국민 연설 가진 오바마 "IS 반드시 파괴할 것"
공화당 "이번 연설, 미국인들 우려 덜어주지 못해"
2015-12-07 13:44:03 2015-12-07 13:44:03
“‘자유(freedom)’는 ‘두려움(fear)’보다 강합니다”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강조한 말이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가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적 테러를 감행한데 이어 지난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샌버나디노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미국 내 테러 우려감이 커지자 오바마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가졌다.
 
이번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IS 격퇴를 위해 미국이 취하고 있는 정책 등을 설명하며 미국인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싸움에서 미국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이번 연설에 대해 미국인들의 두려움을 줄여주는데 아무런 역할도 하지못했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오바마, 총기·비자 규제 강화 등 발표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가진
오바마 대통령. 사진/로이터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동부 시간으로 오후 8시 백악관 집무실(Oval Office)에서 연설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샌버나디노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을 언급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사건이 IS와 정확한 연결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것은 이것은 많은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계획된 테러 행위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에 대한 협박은 현실적이나 우리는 IS나 미국을 해하려고 하는 모든 그룹을 반드시 파괴할 것”이라며 "우리는 강하게, 또 똑똑하게 승리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이와 관련해 현재 미국이 취하고 있는 대응 네 가지로 ▲이라크와 시리아 등 어떤 나라던지 미국의 안전을 해치는 나라에 군사적 공격을 지속하는 것 ▲지상군을 파견해 IS와 싸우고 있는 이라크와 시리아 등과 같은 나라들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 ▲프랑스, 독일 등 다른 동맹 국가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IS의 금전줄을 끊고 추가 대원 모집을 막는 것 ▲궁극적으로 시리아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것 등을 들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이와 함께 항상 추가적인 전략이 필요한지 실시간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면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이와 같은 전략이 성공적으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 총기 규제와 비자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비행 금지 명단에 올라와있는 사람들이 총기를 구매하지 못하게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강조했다. 또한 비자 없이 미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공항 검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과 관련해 다시 한번 선을 그으며 공습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욱 지속 가능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전쟁은 미국과 IS간의 전쟁이지 미국과 이슬람간의 전쟁이 아니다"라면서 이슬람에 대한 차별을 하지 않을 것을 호소했다. 
 
◇공화당 위원들 즉각 비판 쏟아내
 
이번 긴급 연설과 관련해 민주당 위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단호함에 찬사를 보낸 반면 공화당 위원들은 아무런 알맹이가 없는 연설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미국 하원 대표인 낸시 펠로시는 "오늘밤 오바마 대통령은 강하고 단호했다"며 "미국은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날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연설에 대해 "이게 다냐? 우리는 당장 새로운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또 다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마르코 루비오 후보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말 중 어느 하나도 사람들을 정말 안심시킬 수 있는 말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다른 공화당 위원들도 현재 공습으로는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에 맞서기에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총기 규제 강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테러 관련 대책이 미흡했다는 비판에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걷고 있다.지난달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공동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테러와 관련해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미국인은 40%에 불과했고 이 중에서도 IS와 관련한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에 대해서는 35%의 응답자만이 긍정적이라고 대답했다.
 
이런 가운데 대선을 1년 앞두고 미국에서는 대선 후보들의 테러 대응책과 관련된 공약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가 공동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들의 42%는 가장 중요한 이슈로 테러리즘을 꼽았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경제가 39%로 최우선 과제로 꼽혔지만 18%가 테러리즘을 꼽았다.
 
또한  CNN·ORC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테러 이후로 미국내 이슬람 사원을 없애야 한다고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는 트럼프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36%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경신해 다른 공화당 후보들과의 표 차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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