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스토리)퇴장 한달 앞둔 소장펀드, 수익률 살펴보니
일몰 앞두고 설정액 4천억…'절세상품 놓치지 말자' 투자자 꾸준히 탑승
2015-11-11 14:57:33 2015-11-15 19:06:38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 이세영(33)씨는 추가로 돈을 굴릴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거래 은행에서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에 가입하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다. 펀드 상품으로 수익을 높이면서도 소득공제로 절세혜택이 높다는 말에 관심이 갔다. 한달 뒤면 더이상 가입할 수 없다는 말에 그는 고민에 빠졌다.
 
소장펀드가 연말 일몰을 앞두고 투자자들을 향한 막판 매력발산에 한창이다.
 
소장펀드는 지난해 3월 중산층의 금융투자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국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올해가 지나면 가입이 안되는 대표 절세상품 중 하나로 꼽히면서 가입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총 급여액 5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를 대상으며 하며, 납입금액의 40%가 소득공제돼 연간 납입한도인 600만원을 모두 넣었다면 최대 240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 따라서 가입자들의 소득세율(6.6% 또는 16.5%)에 따라 연말정산 뒤에는 환급금으로 최대 39만60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소장펀드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지나면서 도입 취지에 비해 비해 많이 시들해졌던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계약기간이 10년으로 긴데다 중도해지를 할 경우 추징하는 돈이 크다는 점에서 조금씩 투자자에게 외면받았다. 여기에 올해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재태크의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면서 관심은 더욱 꺾였다.
 
하지만 가입 일몰을 앞두고 이만한 절세상품이 없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이 모이면서 소장펀드 설정액은 최근 매달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장펀드 설정액은 총 4000억원에 수준이다.
 
미래에셋소장펀드, 설정후 수익 35%대
 
11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운용중인 전체 소장펀드의 순자산액은 지난달까지 3943억원이다. 올들어 1월 2095억원, 3월 2617억원, 6월 3137억원, 8월 3565억원, 10월 3943억원으로 설정액은 가파르진 않지만 매달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소장펀드 중 대표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미래에셋소득공제장기성장유망중소형주전환형[자]1(주식)C-C'가 30.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투자네비게이터소득공제전환형[자](주식)(C)'(15.82%), '신영마라톤소득공제[자](주식)C형'(14.49%), '미래에셋소득공제장기컨슈머G전환형[자]1(주식)C-C'(12.44%),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장기소득공제[자](주식)C-C'(11.53%)가 2~5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30% 넘는 수익을 달성한 '미래에셋소득공제장기성장유망중소형주전환형[자]1(주식)C-C'는 중소형주에 80% 이상을 투자한다. 3분기 기준 이 펀드에 편입된 종목별 비중은 휴온스, 한미약품, 아스트, 후성, 강원랜드, 서울옥션, 에이치엘비, 더존비즈온, 메디톡스, 한국항공우주 순으로 높았다.
 
15.82% 수익률로 2위를 기록한 '한국투자네비게이터소득공제전환형[자](주식)(C)'은 삼성전자, KT&G, 아모레퍼시픽, LG디스플레이, 신세계, 삼성화재, LG전자, 삼성생명, 현대글로비스, 현대차 순으로 펀드 내 비중이 높은 대형혼합형이다.
 
소장펀드, 연말정산 때 최대 39만6000원 환급
 
일몰을 앞두고 부쩍 관심이 가는 것은 절세상품으로써의 매력 때문이다. 가입자의 소득세율이 6.6% 또는 16.5%이기 때문에 각각 적용되는 세율에 따라 연말정산 때 최대 15만8400원 또는 39만6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처럼 절세효과에 더불어 펀드상품으로써 추가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해 금융권은 그동안 사회초년생, 맞벌이 부부에게 필수상품으로 소장펀드를 적극 권장했다.
 
단점도 있다. 소장펀드는 가입기간이 10년으로 길다. 중도인출이 안되고 5년 내에 해지하면 납입한 돈의 6.6%를 추징받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운용해야 빛을 발하는 상품이다.
 
'펀드'이기 때문에 원금손실을 볼 수도 있다. 목돈을 마련하기 위한 상품인만큼 자산배분으로 투자수익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세액공제로 세테크까지 할 수 있지만, 자산관리 측면에서 보면 안정성은 보장되지 않는다.
 
실제 최초 설정 이후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소득공제장기전환형[자](주식)(C-C1)', '하이적극성장장기소득공제[자](채혼)(C-C1)', '키움코리아인덱스장기소득공제전환형[자]1(주식)C1'은 여전히 손실권이다.
 
김진웅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절세 금융상품은 중산층 이하 서민계층의 재산 형성이나 노후 준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활용하면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며 "자산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라 하더라도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이러한 금융상품들을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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