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자본시장청(CMA·Capital Market Authority)이 지난 6월 주식시장에 외국 투자자들의 직접투자를 허용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관심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도 새로운 투자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최근 씨티그룹(Citigroup)과 애시모어(Ashmore)는 사우디 금융당국으로부터 주식시장에 대한 직접투자 사업권을 획득했다. 씨티는 2004년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사우디 대형은행의 지분 20%를 매각했지만, 최근 라이센스를 획득했다. 이로써 현재 HSBC를 포함한 6개 금융기관이 사우디 주식시장에 대한 라이센스를 확보했다.
김유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도 지역문화, 특색, 주식투자와 관련한 세부 규정을 파악한 후 구체적인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다만 투자 규정과 보수적인 문화는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가 직접 운용하는 대형기업은 유동주 자체가 극소량이고, 이슬람교 성지를 기반으로하거나 국가 보안과 직결된 기업에는 투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투자는 적격외국인투자자(QFI) 형식이다. 즉 외국인이 사우디 증시에 투자하는 자격은 운용자산 규모가 약 50억달러이상인 기관에 한하며, 아직 개인투자자는 투자할 수 없다. 시장 전체에서 외국인 투자비중은 10%를 초과할 수 없고, 한 회사의 외국인 총지분율은 20%까지만 허용된다. 사우디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5800억달러(약 650조원)으로 중동 최대다. 통신업체인 STC, 석유기업 SABIC, 주요 은행 등 160여개 기업이 상장돼 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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