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부천에 간 까닭은?
온수산업단지 방문, 재생사업 의견 청취
2020년까지 ‘좋은 일자리’ 2000개 창출
2015-10-19 16:04:04 2015-10-19 16:04:04
“우리 온수는 도시계획에 묶여 낙후됐는데 여기(부천시 역곡동)는 깔끔하게 정비도 잘 됐네. 주택 단지도 가깝고…”
 
19일 오전 11시경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안곡로 266.
 
완구제품 생산공장 손오공에 김만수 부천시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인물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아닌 박원순 서울시장이었다.
 
박 시장은 매우 자연스럽게 공장 관계자들을 만나 연 매출액, 공장 설비, 애로사항 등을 물은 후 김 시장 등과 함께 기념촬영까지 마쳤다.
 
이어 맞은편 역곡동 아파트 단지 등을 살펴본 후 10여 분이 지나서야 다시 자신의 행정구역인 서울시 구로구 온수동으로 발길을 옮겼다.
 
박 시장이 이례적으로 행정구역을 넘나든 이유는 바로 서울시의 유일한 기계공업전문단지인 온수산업단지가 구로구 10만7012㎡, 부천시 5만548㎡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 대장정을 진행 중인 박 시장은 이날 1970년 영등포기계공단으로 인가된 후 45년이나 지나 낙후된 산단 재생사업에 대한 목소리를 듣고자 현장을 찾았다.
 
박 시장은 이날 1시간 넘게 산단을 다니며 직접 분체기기 제작 근로 체험을 하고, 각 공장의 설비를 살펴보는 등 근로자, 경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박 시장은 온수산업단지를 ‘기술융합형 글로벌 스마트산업단지’로 만들어 2020년까지 160개 기업과 2000개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날 ㈔온수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온수산업단지관리공단, 부천시, 구로구 등과 ‘재생사업의 성공적 추진 및 기업환경 개선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4자가 함께 추진하는 온수산업단지 재생사업은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통상 5년 내외 걸리는 재생계획 수립 및 지구 지정 절차를 대폭 줄여 내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특히, 합리적으로 조정된 건축규제안을 지구단위계획 안에 담아 공장 증축·편의시설 건립 등에 장애물로 작용했던 건축규제를 완화하고 낡은 건물과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한다.
 
현재 운전면허학원으로 사용 중인 ㈔온수산업단지관리공단 소유 부지에는 약 200억원을 투입해 주차장, 어린이집, 기숙사, R&D센터 등이 들어서 앵커시설 역할을 맡게 된다.
 
온수산업단지관리공단 본부 건물에는 ‘온수산업단지 소공인특화지원센터’를 조성해 영세 기계업체에 대한 마케팅·자금·기술을 지원한다.
 
위험한 상태로 방치된 옹벽이나 좁은 도로는 보수·정비하고 4자간 거버넌스를 구성해 주민과 기업이 원하는 내용을 재생사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단순히 기존 산업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제조업 기반 기술융합형 글로벌 스마트산업단지로 고도화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의견을 듣고 재생사업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구로구 온수동 온수산업단지 한 공장에서 근로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부천시 역곡동의 손오공 공장에서 공장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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