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용액공정(Solution process)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가격을 떨어뜨릴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패널업체뿐 아니라 재료·장비업체들도 관련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에 나선 상황이다.
18일 유비산업리서치가 발간한 '2015 Solution Process OLED 리포트'는 용액공정 방식으로 55인치 OLED 패널을 양산 시 현재 WRGB 방식보다 43% 낮은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용액공정 방식으로 55인치 OLED 패널을 양산 시 현재 WRGB 방식보다 43% 낮은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다. 자료/유비산업리서치
용액공정은 용액 형태의 OLED 발광 재료를 잉크젯 프린팅 기법으로 기판 위에 얹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OLED 제조는 분말 형태인 OLED 발광 재료를 진공 상태에서 증착하는 방식으로 기판 위에 얹고 있다.
용액공정은 진공 증착 방식 대비 유기 재료의 낭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더불어 용액공정에 쓰이는 프린팅 장비는 진공 증착 대비 설비 투자비용도 낮다. WRGB OLED와 비교하면 컬러필터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생산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용액공정은 발광 효율과 수명, 균일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패널업체와 장비업체를 중심으로 관련 개발이 활발한 상태다.
일본 파나소닉은 용액공정을 적용한 OLED 패널 개발을 가장 적극적으로 진행 중인 업체다. CES와 IFA에서도 여러차례 공개한 바 있다. 중국 BOE와 대만 AUO도 잉크젯 장비를 이용한 용액공정 OLED 패널을 공개한 바 있으며 중국 CSOT도 기술개발 방향을 용액공정으로 검토 중이다.
중소형 OLED 선두주자인 삼성디스플레디도 잉크젯 장비업체들을 중심으로 용액공정 OLED 패널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8세대 잉크젯 장비를 도입했다.
패널 업체뿐만 아니라 재료·장비업체들도 용액공정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 카티바(Kateeva)와 일본 스미토모화학(Sumitomo Chem), 독일 머크(Merck)와 일본 세이코 엡손(Seiko Epson)은 기술 협업을 맺었으며, 미국 듀폰(DUPONT)은 용액형 OLED 재료 생산시설 규모를 늘리고 가동을 시작했다고 최근 밝혔다.
업계에서는 용액공정 기술 개발 상용화, 패널 업체와 재료·장비업체의 잇따른 참여로 용액공정을 활용한 OLED 패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장은 오는 2018년 본격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해 2020년에는 3억74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SID(국제 정보디스플레이 학회) 2015 전시회에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18인치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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