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학력으로 일을 잘 할 수 있겠어?” 전문대 졸업자 A군은 면접에서 자신의 역량을 비하하는 질문을 받고, 입사할 마음이 사라졌다. 실제로 구직자 10명 중 8명은 면접에서 불쾌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으며, 이 경우 68%는 합격하더라도 입사하지 않을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구직자 905명을 대상으로 ‘면접에서 질문을 받고 불쾌감을 느낀 경험 여부’를 조사한 결과, 77.6%가 ‘있다’고 답했다.
불쾌감을 느낀 질문으로는 ‘역량을 의심, 비하하는 질문’(45.2%,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결혼계획, 애인유무 등 사생활 질문’(37.9%), ‘답이 없는 엉뚱하고 난처한 질문’(33.5%), ‘답변에 반박하는 꼬투리 질문’(31.6%), ‘가정환경 관련 질문’(30.9%), ‘성별, 나이 등에서 차별하는 질문’(30.1%), ‘키, 체형 등 외모 관련 질문’(20.4%) 등이 이어졌다.
해당 질문을 듣고 불쾌감을 느낀 이유로는 ‘채용과 관계없어서’(58.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무시하는 것 같아서’(45.6%), ‘질문 의도를 알 수 없어서’(39%), ‘대답과 관계없이 평가할 것 같아서’(30.8%), ‘불이익을 주려는 의도 같아서’(29.3%), ‘밝히고 싶지 않은 내용이라서’(22.9%) 등의 이유를 들었다.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인해 80%가 ‘면접 집중력이 저하되었다’고 밝혔다. ‘긴장 등으로 오히려 집중력이 좋아졌다’는 답변은 5%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불쾌감을 면접관에게 표현하고 있을까?
76.1%가 표현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가장 많은 70.4%(복수응답)가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서’를 선택했다. 이외에 ‘어차피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49.3%),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몰라서’(15.9%), ‘다들 그냥 넘어가는 것 같아서’(12.5%), ‘질문한 의도가 있을 것 같아서’(11.4%) 등이 있었다.
하지만 불쾌한 면접질문을 한 기업에는 합격하더라도 입사하지 않을 생각이라는 구직자가 67.8%였다. 실제로 이들 중 42.2%는 입사하지 않은 경험이 있었다.
또, 불쾌감으로 인해 무려 94.4%가 해당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SNS 등을 통해 퍼트린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31.8%가 ‘있다’라고 답했으며, 그 방법으로는 ‘취업 카페 등 커뮤니티에 올림’(38.9%, 복수응답), ‘개인 SNS에 올림’(33.2%), ‘취업포털 후기 등으로 올림’(29.9%) 등을 꼽았다.
자료/사람인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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