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해외 원정도박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30일 정운호(50)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상습도박 혐의로 정 대표를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도박장 운영 혐의로 검거한 서방파와 학동파 등 조직폭력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정 대표를 소환했다.
앞서 검찰은 조직폭력배 14명을 적발해 이중 5명을 도박장소개설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으며, 현지에서 범행을 주도하고 있는 3명을 지명수배하고 나머지를 불구속 기소했다.
지명수배를 받고 있던 광주송정리파 행동대장 이모(40)씨는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됐으며, 검찰은 이틀 뒤 이씨를 도박장소개설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 조직폭력배는 마카오,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카지노의 VIP룸을 의미하는 일명 '정켓방' 등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은 이들의 알선을 받고 총 90억원대 도박을 한 상장사 I사 대표 오모(54)씨를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10억원대 도박판에 참여한 중견기업 E사 대표 정모(48)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그동안 검찰은 검거된 조직폭력배의 수법과 판돈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원정도박에 참여한 기업인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왔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