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전세계적 경기침체와 국제 자금시장 위축으로 올 상반기 해외플랜트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74억달러에 머물렀다.
지식경제부와 플랜트산업협회는 8일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액이 7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3%가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158억달러의 수주를 기록하며 고속 성장해온 해외플랜트 수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세계적 경기침체에도 462억달러의 수주를 달성했지만 최근 유가하락에 따른 주요 발주국의 재정악화에 입찰단가를 낮추기 위한 입찰연기, 취소 등으로 수주액이 급격히 감소했다.
◇ 연도별 해외플랜트 수주실적
<자료 = 지식경제부>
지역별로 전체 수주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동지역의 플랜트건설 수주는 전년동기대비 54%가 줄어들며 반토막 났다.
이외에도 발전과 산업시설의 수주가 줄어들며 아시아(-61%), 아프리카(-38%) 등에서 감소했고, 유럽과 미주지역은 드릴쉽과 부유식 원유저장생산설비(FPSO) 등 해양 플랜트의 수주물량이 줄어들며 각각 78%, 93% 급갑했다.
분야별로는 현대건설이 수주한 13억달러규모의 사우디 카란 가스전 프로젝트와 9억달러 상당의 SK건설의 아랍에미레이트(UAE) 가스압축 프로젝트 등 오일앤가스(Oil&Gas) 프로젝트와 발주가 지속돼며 전년동기대비 440%이상이 늘어난 41억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지만 발전·담수(-90%), 해양플랜트(-92%) 등이 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 100억달러 규모의 얀부(Yanbu) 정유프로젝트와 50억달러 규모의 로열더치셸 해양프로젝트 등 그동안 연기됐던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재개될 전망이다.
또 사우디 쥬베일 정유플랜트(27억달러)·카자흐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25억달러) 프로젝트에서 국내기업이 우선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해외플랜트 수주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경부는 이달말 플랜트 수출확대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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