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바닥을 탈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6일 '7월 KDI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와 수출의 급격한 위축이 비교적 빠르게 완화되면서 하강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중 광공업생산은 완만한 개선추이를 유지했고, 소비관련 지표들은 내구재 소비를 중심으로 소비부진이 비교적 빠르게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5월 투자관련 지표들도 설비투자의 극심한 위축이 완화되며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설비투자지수 증가율은 마이너스13.1%를 기록해 4월의 마이너스 25.6%에 비해 2배 가량 개선됐다.
6월 수출 감소폭도 크게 축소되며 원유 등을 중심으로 수입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무역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치인 7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11.3% 감소해 5월의 28.5% 감소에 비해 훨씬 나아졌고, 수입은 32.3%가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6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5월의 2.7%보다 크게 하락한 2.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5월 3.9%에 비해 하락한 3.5%를 기록해 물가는 하향 안정세로 접어 들었다.
반면 5월중 서비스업생산은 0.2% 증가에 그쳐 전월(1.8%)보다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고, 노동시장은 신규 취업자수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고용부진은 여전히 계속됐다.
5월 신규 취업자는 21만9000명 감소해 불과 한달 사이에(4월 마이너스 18만8000명) 신규 취업자수는 3만명 가량 줄어 들었다. 실업률도 3.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시장금리가 상승했고, 주가와 환율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확실한 상승기류를 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경제는 일부 국가의 경제지표가 개선되며 경기 급락세가 완화되는 모습이지만 실업률이 증가하는 등 고용여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침체국면은 지속되고 있다.
김현욱 KDI 수석연구위원은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고 조금씩 나아진다는 의미"라며 "본격적인 상승세는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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