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님을 두고 집에서만 지냈는데 어머님을 믿고 맡기고 바람을 쐬니 근심이 덜어지는 느낌이에요.”(지난달 ‘치매노인 돌봄가족 휴가제’ 시범운영에 참여한 김모씨)
서울시가 치매 노인을 돌보는 가족 1000명에게 휴가비와 돌봄 서비스를 지원한다.
시는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을 곁에서 돌보느라 지치고 힘들었을 가족이 잠시나마 간병 부담에서 벗어나 재충전할 수 있도록 돕는 휴가지원 프로그램 ‘치매노인 돌봄가족 휴가제’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휴가비 지원 대상은 서울형 데이케어센터, 서울형 재가노인지원센터, 방문요양기관을 이용하는 어르신 돌봄가족 1000명이다.
시가 데이케어센터를 이용하는 노인 보호자 2953명을 조사한 결과 875명(30%)이 24시간 어르신과 밀착해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9월부터 11월까지 1차로 300명의 가족 여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후 2차로 700명의 가족과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휴가비용은 최대 2박 3일까지 1명당 최대 30만원을 지원한다.
휴가 프로그램으로는 고창·담양·순창 1박 2일 여행, 봉평·포천·양평·공주 당일 여행 등이 있다.
앞서 지난달 서울시는 시범운영 차원에서 21명의 가족과 함께 첫 여행을 떠난 바 있다.
돌봄가족이 휴가를 갈 때 치매노인은 단기 보호시설에 맡기게 된다.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지원이 안 되는 등급외자 치매노인에게는 시에서 돌봄비용을 부담한다.
시설 이용을 꺼리는 가족에 대해서는 돌봄비용 1박 3만원을 지원한다.
1명의 치매환자당 가족 1명을 지원하며 참여 신청은 이용하는 기관 또는 서울시재가노인복지협회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남원준 시 복지본부장은 “현재 보살핌이 필요한 노인은 6만명에 달한다”며 “보다 많은 돌봄가족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휴가제 지원 대상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