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스토리)코스피, 5개월째 하락세…중기로 가져갈 유망주는
"자동차·화장품·여행주, 기관수급·지표개선·모멘텀 3박자"
2015-09-07 15:00:00 2015-09-07 15:12:47
코스피가 금융위기 시기 밸류에이션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과매도 국면이라는 평가가 잇따르지만, 글로벌 이벤트로 인한 약세가 지속되면서 가파른 반등을 예측하는 시각이 제한되는 시기다. 이달 초까지 코스피는 월간 단위로 5개월 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1900선마저 내어준 상황이다.
 
하지만 중기적인 관점이라면 지금과 같은 시기가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등국면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의 주가 차별화에 대비한 투자전략은 어떻게 수립해야 할까.
 
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반등할 때 기관의 매수세가 강한 종목, 불확실한 분위기에서도 지표가 개선되며 성장성이 확인된 종목, 하반기 업황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종목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시장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급 개선, 기관 선호주에 주목
 
우선 기관 수급에 관심을 두는 것은 8월 말 코스피가 1829포인트 저점에서 반등하는 과정에서 기관이 1조원을 순매수, 특히 연기금이 1조2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의 주요 수급 주체로 나섰기 때문이다.
 
이 기간 업종별로는 자동차, IT, 음식료, 유통, 화장품, 화학, 여행·레저, 통신, 미디어, 조선 순으로 기관 매수가 집중됐다.
 
이들 업종 내에서 저평가, 화장품, 실적개선주를 중심으로 기관이 러브콜을 보냈다.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롯데쇼핑, SK텔레콤, 삼성전기, 롯데제과, LG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백찬규 연구원은 "최근 지배구조 개선과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된 롯데그룹주에 수급이 긍정적이고,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있는 업종, 대표적으로 화장품과 식자재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 종목으로는 삼성전기, 에스원이 특징적이다. 삼성전기는 구조조정 마무리 이후 MLCC사업 실적개선이 기대감이 높고, 에스원은 하반기 전사업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어 기관 수급의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11위~20위권에는 LG, 삼성SDI, KT&G, 현대위아, LG화학, CJ, 유니드, 현대미포조선, LG전자, 에스원이 올랐다.
 
타이어·자동차, 환율 및 정책 모멘텀 확보
 
대형주 중에서는 자동차가 눈에 띈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현대차와 기아차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는 원·엔 환율 반등과 신차출시라는 모멘텀이 작용했다. 지난 3년간 원·엔 환율은 1500원 수준에서 882원까지 떨어지며 시장점유율 경쟁 우려가 컸고, 신차 경쟁력도 주가에 부담을 미쳤다.
 
백 연구원은 "달러 강세, EM 통화 약세로 6월 이후 원·엔 환율이 10% 수준 반등하며 지난 3년간의 하락기조를 벗어나고 있어 시장점유율 경쟁우려가 완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여기에 신차출시, 정부의 소비활성화 대책으로 인한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등은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타이어는 미국 무역위원회(ITC)가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를 최종 결정함에 따라 미국향 수출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ITC의 관세는 향후 5년간 지속될 예정이며, 평균 관세율(31%)은 과거 세이프가디 관세율 수준과 비슷하다. 2009년 세이프가이 관세 부과 시기에 미국 교체용 타이어 점유율 20%를 차지했던 중국산은 2011년 11%까지 하락했고, 같은기간 한국업체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삼성증권은 이같은 이슈로 인한 최대 수혜 업체로 넥센타이어를 꼽았다.
 
여행·화장품, 지표 개선 뚜렷
 
여행은 지난달 메르스, 북한 이슈 등 굵직한 악재 속에서도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정도로 아웃바운드(국내에서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하나투어는 8월 패키지, 티켓, 전체인원 실적이 지난해 8월보다 각각 20.6%, 24.3%, 22.0% 증가했다.
 
화장품도 브랜드, 제품 경쟁력으로 악재를 극복하고 있는 섹터라는 평가다. 메르스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6월 -45%, 7월 -62%를 기록하는 등 영향을 받았고, 화장품 주가 역시 3분기 실적 우려감에 하락했다. 백 연구원은 "7월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대비 57.9% 증가하며 한국 화장품 선호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중국인 입국자 수도 6월 말을 저점으로 8월 말 지난해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달 말 중추절(9월26~27일), 10월 국경절(10월1~7일) 등 연휴가 집중돼 있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다시 증가하며 화장품 성장성 역시 재차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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