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진만기자]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은 실물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1% 내외의 상승에 그치는 등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09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하반기 부동산 가격은 국내외 경제여건이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아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어렵지만 국지적으로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수요 측면에서는 실제 구매력을 갖춘 주택 수요 계층이 축소됨에 따라 당분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저금리로 인해 주택매도자들의 매도압력은 크게 낮아지면서 매도 호가가 상승하고, 수요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경기 상황을 감안해 저가매물을 선호함에 따라, 매도자와 매수자간 가격차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아 건산연 연구위원은 "실 거주 목적의 일반적 수요자들은 기업의 구조조정 등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구매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에 전세가격이 빠르게 움직여준다면 투자중심의 자금이 실제 거주 목적의 거주자들에게 옮겨 붙을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또 건산연은 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은 28만2975호로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물량보다 약 11%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서울의 경우 내년에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향후 전세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아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주택공급은 침체상황인데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내년 이후에는 경기가 회복될 때 빠르게 회복하는 부동산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수요불균형으로 인한 가격불안이 야기될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도 공급이 충실히 이뤄지는 정책이 이뤄져야 하며 특히 지방보다는 회복이 빠를 것으로 보이는 수도권에서 공급확대 정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하반기 전셋값의 경우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들고 매매 수요가 전세로 이전함에 따라 약 2~3%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건산연은 건설수주의 경우 하반기 건설수주가 민간 및 건축 수주의 극심한 침체로 지난해 대비 6.6% 줄어든 112조1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문별로 보면 공공건설 수주의 경우 정부와 공공기관의 SOC 투자 증가, 내년도 SOC 공사의 조기 발주 등으로 전년 대비 39.1%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민간부문은 국내경기 침체에 따라 전년 대비 31.1% 감소할 것으로 건산연은 내다봤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하반기 주택 건설 투자가 여전히 침체될 가능성 큰 만큼 건설 경기가 L자형의 부진한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며 "16만호나 미분양이 적체돼 있고 내년에도 주택공급이나 투자가 회복되기 힘들기 때문에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돼야 하며 최근 불거지고 있는 대출규제 강화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최진만 기자 man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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