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 주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아직까지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은 2014년말 기준 26.8%로 지난 2010년 21.4% 대비 5.4%p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0.5%p)과 영국(0.6%p), 일본(3%p), 호주(4.6%p)의 금융자산 증가율과 비교할 때 가파른 증가세이지만, 아직은 이들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2014년말 기준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은 미국 70.1%, 일본 61.6%, 영국 52.2%, 호주 39.4%로 우리나라보다 높았다.
가계 금융자산의 구성을 살펴보면, 2014년말 기준 우리나라와 일본은 현금과 예금 비중이 각각 42.0%, 52.5%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미국의 경우 가계 금융자산 중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이 51.7%에 달하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영국과 호주의 경우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각각 13.5%, 16.6%로 우리나라(25.7%)보다 낮았지만, 보험과 연금기관의 금융투자상품 투자 비중을 감안하면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실제로 각각 51.7%, 58.5%로 높게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고령화와 저금리 시대에 발맞춰 가계의 금융투자상품을 활용한 보다 적극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임병익 금융투자협회 조사연구실장은 “국내 가계의 금융자산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 1%대의 저금리추세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에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비과세 해외펀드는 가계의 금융투자상품을 통한 적극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료제공=금융투자협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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