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데뷔 30주년을 앞둔 소프라노 조수미가 특별한 도전에 나섰다.
조수미는 27일 미니앨범 '그.리.다'를 발표했다. 이 앨범은 7곡이 실린 가요 앨범이다. 조수미가 가요로만 구성된 앨범을 내는 것은 지난 1986년 오페라 '리골레토'로 데뷔한 후 이번이 처음이다.
◇소프라노 조수미. (사진=뉴시스)
조수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가요 명곡인 '그 쓸쓸함에 대하여', '꽃밭에서', '나무', '바람이 분다', '꽃', '흩어진 나날들',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을 재해석했다.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가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양요섭과 호흡을 맞췄다는 점이 눈에 띈다. 양요섭은 조수미와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을 함께 불렀다. 양요섭이 전체적인 멜로디를 노래하고, 여기에 조수미의 화음이 더해져 원곡과는 다른 느낌의 노래가 탄생했다. 양요섭은 지난 2013년 '라 판타지아' 콘서트에 출연해 조수미와 듀엣 무대를 선보이며 인연을 맺었고, 이후 교류를 이어왔다.
양요섭 외에 가수 소향,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배우 김석훈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이 앨범에 참여했다. 소향은 앨범의 타이틀곡 '꽃밭에서'를 조수미와 함께 불렀다. 조수미의 성악 발성과 소향의 소울풀한 창법이 어우러진 곡이다. 전제덕은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의 하모니카 연주에 참여해 곡의 구슬프고 낭만적인 느낌을 표현해냈으며, 김석훈은 '흩어진 나날들'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조수미는 "해외에서의 활동이 많아 한국 문화와 가요를 접하기가 어려웠던 환경이었다. 이 때문에 한국적인 것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정서가 담긴 가요를 앨범에 담게 돼서 기쁘고, 누구나 한 번쯤은 가지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앨범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수미는 새 앨범에 실린 곡들의 무대를 전국에서 진행되는 콘서트 '그리운 날의 기억'을 통해 공개한다. 조수미의 콘서트는 오는 30일 수원 SK아트리움, 다음달 4일 의정부 예술의 전당, 5일 하남 문화예술회관, 1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조수미는 이번 콘서트에서 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비롯해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강수지의 '흩어진 나날들' 등을 부를 예정이다. 특별 게스트로 출연하는 뮤지컬 배우 윤영석을 비롯해 국내 최고의 재즈밴드인 '프렐류드', 국내 최초 세계 하모니카 콩쿠르 수상자 하모니스트 박종성, 클래식 현악 앙상블 등이 함께 참여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꾸민다.
이에 앞서 조수미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대중들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조수미는 지난 2000년 발매한 팝 앨범 '온리 러브'(Only Love)로 100만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올렸고, 같은해 드라마 '명성황후'의 OST인 '나 가거든'을 발표해 대중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또 2002년에는 월드컵 응원가인 '챔피언스'(Champions)를 불러 사랑을 받았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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