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급증 세종 아파트값 주춤
수도권 출퇴근 공무원 '여전'…입주 이어져 약세 지속 예상
2015-08-23 11:00:00 2015-08-23 11:00:00
지난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던 세종시 주택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는 모습이다. 세종시로 이주하지 않고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이 여전히 많은데다 전세가격 약세에 매매보다 전세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23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7월말 기준 2.89% 상승했다. 대구가 7.4%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큰 가운데 광주와 인천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세종시는 -0.05%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가격 상승률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0.49%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올 들어 아파트값이 떨어진 곳은 세종시와 전남(-0.4%) 두 곳 뿐이다.
 
◇입주 러쉬가 이어지고 있는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처럼 세종시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무엇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입주 아파트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에서 상반기에만 9000가구가 넘게 입주에 들어갔다.
 
반면, 세종시로 이주하지 않고 여전히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공무원이 많아 수요는 크게 늘지 않는 모습이다. 또, 전세가격도 타 지역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 H부동산 관계자는 "새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해도 작년만큼 활발하게 사람들이 들어오지는 않고 있다"며 "세종시 아파트 분양 당시 투자를 목적으로 한 수요자들도 많아 전세가 계속 공급되면서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이 점차 줄고 있다"고 전했다.
 
연말까지 입주 물량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 가격 반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11월까지 세종시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는 5635가구에 이른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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