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전날 경기를 포함해 올해 포항에서 승리를 쓸어담던 삼성이 또 이겼다. 2012년 2승1패, 2013년 7승3패, 2014년 8승1패, 올해는 어느새 7승1패다.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7일 저녁 포항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 상대 경기에서 선발 전원이 고르게 19안타를 합작한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SK에 4-17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61승(38패)째를 기록했다. 승률 6할1푼6리로 차순위인 NC에 4푼 이상 앞선다. 승차도 4.5경기를 유지했다.
반면 한화와 KIA에 쫓기고 있는 SK는 이날 47패(47승2무)째를 당하면서 반타작 승률로 떨어졌다. 같은 날 열린 대전 경기에서 한화가 LG에 패하지 않았다면 SK는 한화와 5위 자리를 공유하거나 한화에 밀릴 뻔했다.
◇윤성환. (사진=삼성라이온즈)
삼성은 이날 초반부터 SK에게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SK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안타를 얻은 구자욱과 박해민에 볼넷 출루한 나바로를 엮어 만든 1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최형우와 박석민이 2루타를 치며 각각 2득점한 것이다. 다만 4점이 넘는 점수는 기록되지 않았다. 무사 1루 이후 삼성 타자 3명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다음 이닝에도 SK는 득점없이 빠른 이닝을 보낸 반면 삼성은 다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SK의 선발투수인 세든은 2회말 삼성의 선두타자로 전날 4안타를 쳐낸 백상원을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보였다. 다만 이번에는 볼넷에 무너졌다. 세든은 구자욱과 11구의 접전 끝에 볼넷을 주더니 박해민도 볼넷을 내줬다. 삼성은 1사 1, 3루 찬스에 나바로의 중전안타와 박석민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등으로 다시 득점했다.
이 경기 SK의 첫 점수는 4회초 나왔다. 선두타자 최정이 윤성환의 시속 139㎞ 짜리 직구를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규모의 홈런으로 가뿐히 연결한 것이다. 다만 삼성이 4회말 박석민의 안타와 채태인의 2루타 등을 묶으며 득점해 삼성은 SK와의 점수차를 7점으로 돌려놨다.
삼성의 대량 득점은 5회 포문을 다시 열었다. 무사 만루 상황에 나바로의 땅볼과 최형우의 고의4구에 박석민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삼성은 3점을 얻었다. 화룡점정은 '라이온킹' 이승엽이 찍었다. 이어진 1사 1, 2루 상황에 박민호의 체인지업을 우월 쓰리런포로 연결했다. 5회에만 6점째고, 이날 경기의 전체로 보면 14점째다.
이미 패색이 짙던 SK는 6회말 수비 전에 타자를 대거 교체했다. 외야를 이명기-김강민-브라운에서 박재상-조동화-정의윤으로, 유격수 김성현을 유서준으로, 당시까지 SK의 유일한 점수를 만든 최정을 박진만으로 바꿨다.
SK는 타자를 대거 교체하고서야 추가 점수를 냈다. 7회초 정의윤과 박재상의 연속안타 등으로 1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고, 이때 정상호의 홈런이 기록됐다. 정상호의 홈런은 방향만 다를뿐 최정과 유사했다. 윤성환의 시속 139㎞ 짜리 직구를 좌중간 담장 위로 넘긴 것이다. 13점까지 벌어진 점수차가 간신히 10점으로 줄게 됐다.
8회와 9회에 전세가 바뀔리가 없었다. 오히려 삼성이 8회말 구자욱의 3루타, 박해민의 중전안타, 이영욱의 2루타 등을 묶어 득점했다. 많지 않던 SK 팬들이 경기가 끝나기 전 짐을 싸고 야구장 밖으로 가는 모습이 보였다. 결국 이날 경기는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홈팀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박석민. ⓒNews1
이날 삼성 선발 투수인 윤성환은 7회까지 86구만을 던졌고 '9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건재했다. 홈런 등 안타 또는 몸에 맞는 볼로 6회를 빼고 모든 이닝 주자 1명 이상을 내보냈지만 실점은 홈런 외에는 한 점도 없었다.
윤성환의 뒤는 김기태가 아무 실점없이(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잘 막아냈다. 타선의 폭발력과 찬스 활용은 물론 마운드의 안정도 이날 삼성이 전날에 이어서 대승을 기록한 주요 요인이다.
반면 SK 선발 세든은 '2이닝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재영(2.0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와 박민호(2.2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 전유수(1.0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실점), 정우람(1이닝 2피안타 1실점)이 마운드에 섰지만 초반부터 시작된 실점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SK 마운드가 잇따라 불안한 혼란기를 타 삼성은 선발 전원 안타로 이날 경기 승리를 확고히 굳혔다. 박석민이 4안타를 날려 6타점을, 이승엽이 홈런 한 개가 포함된 2안타로 4타점을 써냈다. 최형우와 나바로는 각각 안타 한 개씩 치고 볼넷 두 개씩 얻어 나란히 2타점을 챙겼다. 3~6번 타자가 이날도 14점을 냈다.
반면 SK는 삼성 선발 윤성환에게 막힌 것은 물론 득점 집중력이 부족해 장단 12안타나 치고도 4득점에 그쳤다. 그마저도 최정(4회 1점홈런)과 정상호(7회 3점홈런) 홈런으로 얻은 득점이다.
포항=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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