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독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래시가드에 밀려 상대적으로 외면받을 것만 같았던 비키니 수영복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여성들의 경우 래시가드 안에 속옷 대신 비키니 수영복을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래시가드는 긴 팔 상의로 이뤄져 있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고, 노출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해외 여행지에서 래시가드를 입은 동양인은 대부분 한국인’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돌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닷컴의 올 7월 래시가드 상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AK몰도 최근 한달간(6월21일~7월21일) 래시가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 신장했다. 스포츠브랜드 포니도 최근 한달간 래시가드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배나 증가했다.
이 같은 래시가드의 인기에 판매량이 감소할 것만 같았던 비키니 수영복의 매출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래시가드 안에 일반 속옷을 입으면 물기가 쉽게 마르지 않기 때문에 비키니 수영복 혹은 스포츠브라를 덧대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몸에 착 달라붙는 래시가드 안에는 화려한 장식이나 리본이 있는 수영복을 입기 힘들어 심플한 디자인의 수영복이나 스포츠브라를 새롭게 구매해야 하는 수요가 늘면서 예상밖의 비키니 수영복 매출이 ‘동반성장’했다”고 밝혔다.
래시가드의 폭발적인 판매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하는 등 비키니 수영복이 뜻하지 않은 호황을 맞고 있다.
최근 한달간 옥션의 비키니 수영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상승했다. 같은 이유로 스포츠브라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1% 신장했다. 롯데닷컴도 7월 비키니 수영복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세를 보였으며, 스포츠 브라탑의 신장률도 103%를 기록했다. AK몰 역시 최근 한달간 비키니 수영복과 스포츠브라 매출이 각각 34%, 60% 증가했다.
배럴 이브 우먼(Eve Women) 래시가드(왼쪽)와 브라탑(오른쪽). (사진제공=롯데닷컴)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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