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서방 국가들간의 역사적인 핵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이 이번 협상을 마무리 짓게 된 소감을 전했다.
14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뉴욕타임즈(NYT)의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과 45분간 단독 인터뷰를 통해 협상 과정과 결과에 대해 이야기 했다.
프리드먼 칼럼니스트는 핵협상이 타결되기 2주 전 NYT 칼럼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포함한 모든 레버리지를 다 활용하지 못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 "그런 비판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얻어낸 것을 보자"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이 핵 무기를 만들고 보유할 수 있는 모든 길을 차단했다"며 "우리는 세계 공동체와 힘을 합쳐 가장 효율적인 제재를 만들었고, 이는 이란 경제를 불구로 만들었으며 결국 이란을 협상의 테이블로 오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러한 강력한 제재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세계 전체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란의 그동안의 행동을 바탕으로 했을때 우리는 단순히 믿음에 의거한 협상을 한 것이 아니라 이란이 우리에게 (핵 포기를) 증명할 수 있도록 모든 경로를 확인 할 수 있는 매커니즘에 의거해 협상을 타결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의 경제 제재는 미국보다도 오히려 다른 주변 국가들에게 더 큰 타격을 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많은 사람들에게 설명하려고 했던 점은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이란 뿐 만이 아니였다는 점이다"라며 "중국과 일본, 한국 그리고 인도와 같이 이란에게 석유를 수입했던 나라들은 제재로 인해 많은 금액적 피해를 봐야 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히려 미국은 이란과 직접적인 비즈니스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가 적었다"며 "(한국과 같은 국가들이) 국가를 위해, 우리의 외교관들을 위해, 그리고 종종 나와 개인적인 관계를 위해 희생을 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을 로날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개인적으로 로날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적대국과의 협상이라도 필요하다면 해야한다고 인식했던 것을 존경한다"고 전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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