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펀드, 아직 환매할 시점 아니다
중국 정부 정책 지켜보고…장기적인 전략으로 반등 노려야
2015-07-12 12:00:00 2015-07-12 12:00:00
최근 중국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하다 돌연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중국 펀드에 투자한 이들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12일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 중 중국 펀드 설정액(7월 9일 기준)은 7조4076억원이다.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19조191억원)에서 약 3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에서 차지화는 중국 펀드 설정액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최근 중국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많은 투자자들의 큰 근심거리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12일 5166.35를 기록한 이후 점차 하락세를 지속하다 6월 말 4000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달 들어서는 4000선 마저 깨지더니 지난 8일에는 3507.19로 장을 마감하며 3500선으로 추락했다. 한 대형 증권사 시장전략팀장이 “이정도면 하락이 아니라 폭락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로 중국증시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우려감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초만 하더라도 중국시장의 성장 기대감에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판매에 나서며 투자를 적극 유도하던 일부 증권사들은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중국증시의 급락 속에 중국 본토 펀드의 수익률이 한 달 새 20%가까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투자 상품에 발을 담근 투자자들의 문의가 급증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찍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경우 현재 상황에 대해 아쉬워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며 “중국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리도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기대수익률을 낮추더라도 조금 더 안전한 데가 없는지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의 우려감은 실제 자금 유출로 나타나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중국 본토 펀드에 꾸준히 자금 유입이 이어지던 흐름은 5월부터 유출도 전환됐다. 1월 801억원, 2월 1301억원, 3월 3798억원, 4월 325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5월과 6월에는 각각 756억원, 159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중국증시가 지난 5월말부터 거품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급등하다 지난달부터는 내림세로 전환해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자 이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중국정부가 정책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39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아직 추세 전환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은 환매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변동성이 클 때는 섣불리 참여하지 않는 게 과거 사례를 볼 때 더 좋았다”면서 “최근 중국증시가 크게 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는데, 이에 따른 우려에 환매에 나서는 것보다는 중국정부의 정책과 시장 반응을 살펴보다 반등을 한 다음에 환매에 나서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추가 정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전략으로 중국정부의 정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김정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투자자들의 경우 달리 대응전략을 펼칠 수 있는 여지는 많지 않다”면서 “유동성이나 중국정부의 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기본적인 해외투자에 있어서 펀더멘탈을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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