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기아자동차가 신형 K5를 앞세워 하반기 내수시장 만회에 나선다. 기아차가 베스트셀링 신차를 통한 점유율 상승을 노리는 가운데 업계 역시 K5 효과를 통한 중형세단 시장의 활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기아차(000270)는 22일 다음달 중순 출시 예정인 신형 K5의 주요 제원과 가격대를 공개하고 전국 영업점을 통해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신형 K5는 기존 모델을 기반으로 '두 개의 얼굴'이란 콘셉트에 맞춰 모던 '익스트림'과 '스포티 익스트림' 2종의 전면부 디자인을 적용했다.
파워트레인 역시 주력 라인업인 2.0 가솔린과 1.7 디젤, 2.0 LPI에 2.0 터보와 1.6 터보를 추가해 총 5종의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오는 4분기 하이브리드 모델과 내년 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총 7개 라인업을 완성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또 전장과 전고 10mm, 전폭 25mm 커진 차제에도 7단 DCT를 탑재해 유로 6기준을 충족시킨 동시에 복합연비 16.8km/ℓ(1.7 디젤모델)라는 높은 수준의 제원상 연비를 구현했다. 가격은 2235만~3145만원 수준이다.
◇2가지 디자인이 적용된 기아차 신형 K5 전면부(사진=기아차)
이번 K5의 완전 변경 모델은 하반기 기아차의 핵심 무기다. K5는 지난 2010년 첫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130만대 이상이 팔린 인기 모델로 기아차 세단 라인업인 K시리즈의 간판 모델이기도 하다. 상반기 전체적 내수시장 침체를 RV 인기 모델의 활약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면 하반기에는 주력 세단을 앞세워 판매량을 한층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또다른 인기 차종인 스포티지의 신형 모델도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지난해 11월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내수시장 점유율 30%선을 되찾는데 기회라는 분석이다. 당시 점유율 30% 돌파의 원동력이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의 신차효과였던 만큼 신형 K5와 스포티지로 다시 한 번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업계 역시 국내 몇 안되는 간판 중형 모델의 신차 출시를 호재로 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국내시장에서 팔린 중형 세단은 7만58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 감소했다. RV차량이 두 자릿수 대 판매 증가율을 보인 것과는 대비되는 수치다.
기아차만 해도 같은 기간 K5 판매량이 1만62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7% 감소한 반면, RV 차량은 총 8만375대가 판매되며 77.2%나 급증했다. 이 밖에
현대차(005380) 올 뉴 투싼과
쌍용차(003620) 티볼리, 르노삼성QM3 등 내수 시장 판매는 각 사 주요 RV 모델들이 주도 중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중형 세단과 RV 비중 변화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5월 18.6%를 차지했던 중형 세단은 지난달 13.2%로 5%포인트 이상 감소한 반면, RV는 27.7%에 37.3%로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때문에 업계는 RV에 밀려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던 전체 세단 시장에 신형 K5가 활기를 불어 넣어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현대차 신형 아반떼와 쏘나타 PHEV, 한국 지엠 임팔라 등 주요 세단 출시가 이어질텐데 K5가 순조롭게 출발한다면 RV로 쏠린 소비자들의 관심을 다시 한 번 세단 시장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K5 출시에 맞춰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해 초반 흥행에 불을 붙인다는 방침이다. 오는 9월 30일까지 신형 K5를 구매한 고객에게 80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과 20만원 상당의 최신형 JBL 블루투스 스피커를 증정한다. 또 내비게이션 유보(UVO) 2.0을 선택한 고객에게는 차량을 보유하는 동안 평생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이 워낙 유동적인만큼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신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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