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내달 새 대표 선출에 돌입한다. 정의당은 천호선 대표의 임기가 내달로 종료되면서 내년 총선을 이끌 새 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 선출될 정의당의 새 대표는 정의당과 국민모임, 노동당, 노동정치연대 등 진보세력의 통합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정의당은 진보세력의 통합을 주도할 정당이기 때문에 새 대표의 임무가 더 막중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정의당 대표 선거에서는 당의 외연을 확대하고 당 내부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후보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당내에서는 당 대표 후보로 심상정 전 원내대표와 노회찬 전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출마 가능성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긋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선거에 나설 개연성은 충분하다.
특히 심 전 원내대표의 경우에는 이번 정의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정진후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당 대표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심 전 원내대표 측은 9일 “아직 고민하고 계신다. 조만간 나올지 안 나올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 전 대표 측도 이날 “지금 계속 당원들이나 당 간부들이 찾아뵙고 있다. 꼭 나오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데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심 전 원내대표와 노 전 대표의 합의로 당 대표를 추대 형식으로 선출할 수도 있다. 두 사람의 대결을 통한 당의 경선 흥행도 중요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분란거리를 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당 대표 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두 사람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오랜 정치 경험을 가진 인물들로, 당내에서 무게감 있는 인사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설 경우 흥행적인 면에서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날 “두 분이 만약 출마한다면 당 입장에서 볼 때 향후 당의 기운을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당 내부에서도 주로 반기는 편”이라며 “당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에 대해 상당히 선의의 경쟁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내에서 ‘당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패하게 된다면 낙선된 후보의 정치적 손해는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이날 정의당에 따르면 당장 이번주부터 대표 선출 절차에 돌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10일 선거일정을 공고하고 18일부터 후보 등록을 시작한다. 대표 선출에 대한 최종결과는 다음달 12일 발표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정의당이 내달 새 대표를 선출하는 가운데 당 대표 후보로 심상정 전 원내대표와 노회찬 전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30 재보궐 선거 당시 동작을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심상정 원내대표가 서울 동작구 남성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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