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모 전 대한조선 사장이 STX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STX조선해양은 27일 진해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병모 사장(사진)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STX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병모 대한조선 대표이사를 STX조선해양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경영진추천위원회에 추천한 바 있다.
기존 STX조선해양의 대표이사였던 정성립 사장을 대우조선해양의 차기 사장으로 선임하면서 대한조선의 대표를 맡고 있던 이병모 사장이 정성립 사장의 후임자로 발탁된 것이다.
이병모 대표이사는 취임사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던 대우조선과 대한조선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모든 임직원과 힘을 모아 STX조선해양의 자랑스러운 명성을 되찾겠다”며 회사 경영정상화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4가지 경영방침도 제시했다.
그는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강한 의지와 구체적 실천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회사 매출규모, 수익구조, 생산품목 재점검으로 새로운 전락목표 수립 ▲채권단 추가자금투입 가능성 탈피 ▲혁신활동 가속화로 조속한 경쟁력 회복 ▲인재양성, 기업문화 확립 등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수주를 통한 선수금 확보는 물론 공기단축, 기초품질 향상, 재고 축소, 경비감축 등 모든 분야에서 철저한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자율협약 체제에 들어서며 소극적이고 위축된 경향이 생기고 반복된 혁신운동에 피로감 혹은 반발감이 생길 수 있는 시점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한 번 해보겠다는 의지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조속히 경쟁력을 회복하자”고 주문했다.
신임 이 대표는 경기고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 경영혁신담당 상무와 생산지원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 7월부터는 대우조선해양이 위탁경영한 대한조선의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다. 지난 33년간 조선업에 종사하며, STX조선해양과 유사한 어려움을 겪은 대우조선해양, 대한조선의 경영정상화에 힘쓴 ‘조선통’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대표의 첫 행보는 해외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조선박람회 ‘노르쉬핑 2015’ 참석해 주력인 중형 탱커 등 중형 선박 수주를 위해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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