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 와이번스)
어버이날(5월 8일) 대첩에 이은 로즈데이(5월 14일) 대첩이다. 주연은 SK다.
SK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7점차를 극복하고 두산에 9-8로 역전승했다. 에이스 김광현이 조기 강판했지만 방망이 힘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승부는 9회 SK의 마지막 공격에서 판가름 났다. 7-8로 뒤진 9회말 2사 1루 4번 타자 브라운이 두산 마무리 윤명준의 바깥쪽 146km 패스트볼을 밀어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중견수 정수빈이 담장을 뛰어올라 포구하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SK가 극적인 승부를 끝내기 승리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경기 내내 끌려다닌 SK였다. 김광현이 제구 난조에 빠져 2회까지 7점을 내준 SK는 0-7로 초반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2회말 한 점을 뽑은 데 그쳐 1-7.
6회부터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브라운의 솔로 홈런 등 타자 일순한 SK는 6회만 7안타를 몰아 때리며 5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8회 박정권이 개인 통산 500타점을 찍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7-7 동점,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 백인식(3이닝 무실점), 전유수(1.1이닝 무실점) 등 불펜이 두산 타선을 봉쇄하고 버팀목이 됐다.
9회 1점을 허용한 SK는 다시 8-9로 뒤졌다. 9회 마지막 공격에 들어선 가운데 1사 후 박재상이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려 기회를 잡았다.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브라운이 끝내기 투런포를 작렬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브라운은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경기는 끝났다.
2013시즌 어버이날 대첩을 연상케하는 경기였다. 2013년 5월 8일 인천 두산-SK전. SK는 당시 4회까지 1-11로 뒤졌지만 9회말 끝내기 승리를 작성하기까지 10점을 극복하고 13-12로 역전승했다. KBO리그 역사상 최다 점수차 역전승으로 기록된 경기였다.
2년이 흐른 2015시즌 로즈데이. SK는 드라마 같은 승부를 연출하며 7점차 뒤집기쇼를 펼쳤다. 어버이날 대첩의 복사판이었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기어코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김용희 감독은 "그동안 부진했던 타자들이 끈기있는 플레이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역전 드라마의 주연 배우 브라운(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은 "아무리 큰 점수차로 지고 있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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