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홈챗 서비스. 사진/뉴시스
글로벌 전자·IT기업들이 스마트홈 시장 확대를 위해 잰걸음 중이다.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IoT의 전초전 격인 스마트홈 사업에도 속도가 붙은 것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스마트홈 생태계 조성을 위한 플랫폼 모듈을 공개했으며,
LG전자(066570)는 플랫폼 구축에, 구글·애플 등 글로벌 기업도 M&A를 통해 스마트홈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12일(현지사간)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사물인터넷월드 행사(Internet of Things wolrd)에서 IoT 플랫폼용 모듈인 '아틱(Artik)'을 공개했다.
아틱은 소프트웨어, 드라이버, 스토리지, 보안 솔루션, 개발 보드, 클라우드 등이 종합적으로 지원되는 개방형 플랫폼 모듈로, 아틱1, 아틱5, 아틱10 등 세가지 시리즈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아틱을 통해 스마트홈 등 IoT를 지원하는 기기에 필요한 칩셋을 제공해 IoT 생태계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틱5는 드론, 스마트홈 허브를, 아틱10은 스마트폰과 홈서버, 미디어 애플리케이션 등과의 연결을 지원해 스마트홈 생태계 조성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스마트싱스 오픈클라우드도 함께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IoT 솔루션 개발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후 스마트홈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선 바 있다. 더불어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스마트TV와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하며 개방형 생태계 조성을 시도하고 있다.
LG전자도 스마트홈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4월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통해, 7월에는 카카오톡을 통해 스마트가전과 채팅할 수 있는 '홈챗(HomeChat)' 서비스를 시작했다. 더불어 CES2015에서는 웰니스 플랫폼도 공개했다. 체신호분석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과 가전 제품을 연동해 신체 건강부터 생활 환경까지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사용자의 수면 습관, 심장 박동 수 등 다양한 신체 정보를 분석해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의 주변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홈시장은 기기를 판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련된 응용 소프트웨어, 부가서비스 시장까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가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또 연평균 19%의 성장률이 전망되고 있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규모는 지난해 49조원에서 오는 2019년 114조로 예측됐다.
때문에 국내 기업뿐 아니라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은 지난해 디바이스와 네트워크 분야 기업인 네스트와 리볼브를 인수해 스마트홈 생태계의 전력을 강화했고, 애플은 지난해 주택의 문, 온도 조절기, 전등, 카메라, 전기 플러그, 스위치 등을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 '홈킷'을 선보였다. 또 다음달 예정된 세계개발자대회에서 스마트홈 서비스를 탑재한 차세대 애플 TV를 선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스마트홈 시장은 기술, 서비스 전환비용이 크기 때문에 초기시장 선점이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서 플랫폼 주도권을 장악한 애플, 구글 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듯 스마트홈 시장 역시 플랫폼 확장이 중요한 요소"라며 "특히 소비자는 처음 사용한 제품을 계속사용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선점효과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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