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이 지난달 9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갤럭시 S6 월드투어 서울’ 행사'갤럭시S6'와 '갤럭시 S6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에 대해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모든 기술력을 쏟아부으며 사활을 건 만큼, 흥행 성적에 모든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회심의 역작'인 갤럭시S6의 출시 전부터 마케팅 공세에 총력을 펼쳐 왔다.
인사를 통해 새판을 짜는 것이 그 시작이었다. 지난해 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7명의 사장 가운데 무선사업부 3명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이후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는 직무를 맡은 지 한달 여만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이 또 한번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현 체제를 갖췄다.
새판짜기를 마친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에 돌입하면서 많은 변화를 꾀했다. 갤럭시S6가 베일을 벗는 '언팩' 행사부터 과거와 달랐다. '말로 듣기보다는 눈으로 직접 보고 판단해달라'는 취지로 제품 소개 시간은 줄이고 체험 시간을 늘렸다.
삼성전자는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파리 패션위크 기간 중 영향력 있는 패션업계 관계자들에게 갤럭시S6·엣지를 직접 체험해보는 기회도 제공했다. 국내에서는 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서 패션 디자이너들과 함께 갤럭시S6 시리즈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의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제작사 마블과 협력하고 있다. 영화 '어벤져스2'에는 갤럭시S6가 등장하며, 삼성전자는 영화 속 캐릭터를 활용해 갤럭시S6의 후면 커버 액세서리와 바탕화면 아이콘 등을 선보였다. 어벤져스 제작진 내한 행사가 열린 콘래드 호텔의 삼성전자 갤럭시 전시 부스에서는 캡틴 아메리카 역할을 맡은 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갤럭시S6로 셀피를 촬영하면서 마케팅 효과를 높였다.
지난 3일 메이웨더와 파퀴아오가 격돌하는 세기의 대결이 전 세계인들에게 전해지는 생중계에서도 갤럭시S6가 모습을 드러냈다. 파퀴아오가 링에 나서기전 갤럭시S6로 셀카를 찍는 모습이 비춰진 것이다.
이처럼 엄청난 마케팅 공세 속에 갤럭시S6는 출시 한달을 맞았다. 자연스럽게 시장의 관심은 성적에 모아진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은 지난 4일 갤럭시S6의 판매량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갤럭시S6의 글로벌 판매가 순항 중”이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지는 않았다. 출시 한달 만에 판매 실적을 공개했던 갤럭시S5 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지난 2013년 출시된 갤럭시S4는 27일 만에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나온 갤럭시S5 또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슬럼프에 빠진 가운데서도 25일만에 1000만대를 넘어섰다. 때문에 출시 한달이 지난 갤럭시S6 역시 1000만대를 넘어섰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갤럭시S6의 판매량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앞서 신종균 사장은 "지금까지 갤럭시S 시리즈 중 S6가 최고 베스트 셀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대감이 그 만큼 컸기 때문에 전작보다 월등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지 않고서는 숫자 공개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롱런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갤럭시S6 시리즈 제품들이 남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갤럭시S6 엣지의 ‘그린 에메랄드’ 색상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어 레드 컬러의 갤럭시S6 엣지를 아이언맨 버전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갤럭시S6 엣지의 생산이 안정화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판매량이 당초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엣지의 생산이 본 궤도에 오르면 기대만큼의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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