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원유와 석탄 수입량은 증가한 반면, 가스 수입량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하락에 따라 기름 값이 저렴해져 가스보다 기름 수요가 크게 늘고, 지난 겨울 춥지 않은 날씨로 난방용 가스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에너지류 전체 에너지 수입중량은 7824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715만 톤)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수입금액과 수입단가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크게 줄었다. 1분기 수입금액의 경우 241억 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39.9% 하락했으며, 수입단가도 1년 전보다 40.8%나 떨어졌다.
총수입액 대비 에너지류 비중은 다소 감소했다. 1분기 전체 수입대비 에너지류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0.3%에서 올 1분기 21.5%로 8.8%포인트 줄었다.
품목별로 수입량 비중을 보면 원유와 석탄은 증가하고 가스는 줄었다. 수입량 비중은 원유가 2.5%포인트, 석탄이 1.1%포인트 늘고, 가스는 3.7%포인트 줄었다.
품목별 수입단가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모든 품목에서 하락했다. 원유는 전년 동기 대비 50.4%, 가스는 19.1%, 석탄은 13.1% 각각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원유는 전년 동기 대비 수입중량 7.9% 증가한 3314만 톤으로 수입금액은 지난해 1분기 248억 달러에서 올 1분기 133억 달로 46.5%나 줄었다.
석탄도 수입중량이 3373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한 반면, 수입금액은 29억 달러로 9.5% 감소했다. 가스 수입중량은 1138만 톤으로 1년 전보다 19.1% 감소했고, 수입금액도 79억 달러로 34.5% 줄었다.
중량 기준 국가별 동향을 보면 원유는 사우디(31.9%)·쿠웨이트(15.3%)·아랍에미리트(UAE, 10.9%) 상위 3국이 58.2%를 차지했다.
석탄은 호주(43.3%)·인도네시아(27.7%)·러시아(15.1%)가 수입중량의 86.1%를 차지했고, 가스는 카타르(32.6%)·오만(12.0%)·말레이시아(9.7%)가 54.4%를 점유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량기준으로 원유와 석탄은 소폭 증가했으나, 가스는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면서 "이는 유가 하락에 따라 기름 값이 저렴해져 가스보다 기름 수요가 더 증가하고, 지난 겨울 춥지 않은 날씨로 난방용 가스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 유가 변동에 따른 원유 수입단가에 대해서는 "국제 원유 가격 하락이 지속됨에 따라 원유 수입단가 또한 큰 폭의 하락세가 지속됐다"면서 "올해 들어 소폭 상승해 50달러대에서 답보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수입단가 변화는 국제 유가가 변동이 되고 나서 약 1개월 후에 반영되는 패턴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국제 유가 변동에 따른 원유 수입단가 변화 / 자료 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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