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아제르바이잔)=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수준인 3.3% 이상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지시간으로 2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ADB 연차총회 및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취재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 한국은행
최경환 부총리는 현지시간으로 2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작년 수준 정도는 될 것으로 본다"며 "보수적으로 잡아도 3.3%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 2분기에는 우리 경제가 전분기 대비 1%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은 0.8%였다.
최 부총리는 국내 경기 상황을 회복세가 미약하지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롤러코스터 지표 때문에 회복세가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내가 보는 경기 상황 관점은 매달 발표하는 경제지표가 왔다갔다 할 정도로 경기가 미약하다"며 "회복세로 보지만 확고하지 않아 유동적인 경제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하반기에 어떻게 경제를 운용할 지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소비자물가가 5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보이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하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4월 수출이 8.1%나 급감하며 4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는데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엔저 여파로 우리 수출에 구조적으로 영향을 많이 미치는지 여부는 정밀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4월 수출이 8% 마이너스로 나와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들어 세계적으로 무역 규모가 10%정도 줄어들었는데 우리나라도 유가 하락 때문에 화학제품 금액 중심으로 비중이 8%정도 감소한만큼 심각하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밝혔다.
최경환 부총리는 최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에 따른 경제 외교 역량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최 부총리는 "최종 지분구조가 5월에 결정될 것인데 지금까지 룰 베이스 공식에 들어가는 변수들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들어가 있다"며 "지분율이 3.5% 그 언저리가 될 것으로 보이며 최대한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실제로 그런 방향으로 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경환 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제18차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에 참석한다.
다음날인 4일에는 제48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하며 최 부총리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