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방북과 DMZ평화걷기, 한반도 훈풍 가져올까
두 이벤트 모두 5월 개최 예고돼
2015-04-26 16:24:52 2015-04-26 16:24:52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지난 24일 끝난 가운데 한반도 긴장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여성들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5월 방북을 준비하고 있고, 국제적인 명성의 여성 평화운동가들은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여성운동의 대모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명예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걷기 행사는 내달 24일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에서 출발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의 임진각까지 내려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전쟁을 실질적으로 종식시키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의미이다.
 
주최 단체인 ‘위민크로스디엠지’(Women Cross DMZ)의 김반아 국제 공동대표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7일 통일부에서 북한 당국의 공식 허가를 확인하면 필요한 협조를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북측이 조만간 유엔사령부에 공문을 발송하면 내달 초쯤 남북 양측 정부의 승인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22일 "남북 당국 모두 승인해야 하고 유엔군사령부의 최종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책임 있는 북한 당국의 승인이 공식 확인되면 우리 정부도 정전협정과 전례를 감안해 필요한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24일 <뉴욕타임스>는 주최측이 남북 양측 정부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지만, 문서로 된 최종 승인서나 비자를 받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걷기 행사에 각국에서 30여명의 여성 평화 운동가들이 참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의 메어리드 매과이어와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라이베리아의 리마 보위 등이 참가를 예고한 상태다. 한국 정치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유승희 의원이 참가 계획을 밝혔지만, 한국 국적의 참가자들은 본진이 남측으로 내려온 지점부터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2015 Women Cross DMZ 한국위원회 기자회견'에서 김반아 WCD 국제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희호 여사의 방북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해 이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 지원을 약속한 바 있고, 이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초청도 나온 사안이어서 북측과의 협의만 성사되면 5월에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대중평화센터는 방북 준비를 위한 사전 접촉을 개성에서 갖자고 지난주 북측에 제안했지만, ‘잠시 기다려 달라’는 북측의 응답이 있었다고 밝혔다. 센터 측은 다음 달 초까지 기다려 본 후 북측의 답변이 없으면 재차 연락을 취할 계획이다. 
 
황준호 기자(jhwang741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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