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제2금융권에 안심전환대출을 도입하는 문제와 관련해 "양질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만드는 게 쉽지 않고 제2금융권 자체가 이 구조를 견딜만큼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News1
임 위원장은 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제2금융권에서 안심전환대출과 같은 상품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거나 이자만 갚고 있는 대출을 2.6%대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해주는 정부의 가계부채 구조개선 프로그램이다.
정부는 앞서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비슷한 상품인 대출전환 보금자리론을 출시했으나 당시 흥행이 저조했다며 제2금융권으로 안심전환대출을 확대하는 데 난색을 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출전환 보금자리론은 "신협만을 대상으로 하고 신협에서 대상자를 선정해서 대출전환을 하라고 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량 자산을 주택금융공사에 팔아서 MBS와 바꿔야 하기 때문에 금융회사가 선택할 요인이 전혀 없다는 것.
또 대상도 연소득 5000만원 이하, 주택가격 3억원 이하로 설정해 주택가격 9억원 이하를 대상으로 한 안심전환대출보다 엄격했다는 지적이다.
임 위원장은 "제2금융권 역시 구조개선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공감하지만 은행처럼 하기는 용이하지 않은 구조"라며 "기존 대출을 좀 더 나은 대출로 쉽게 갈아탈 수 있게 하는 등 여러 보안책을 강구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현재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약 130조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