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 후임 사장이 외부 출신 인사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하마평에 올랐던 박동혁·고영렬 부사장이 조직개편 과정에서 보직을 상실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어서, 회사 안팎에서는 외부 출신 영입설을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 경우 낙하산 논란과 함께 노조와의 정면충돌도 우려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외 이사 선임 등 안건을 매듭짓고, 내달 1일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한다. 비상경영 내용에는 인사를 비롯한 조직개편, 사업계획 시행안 등이 포함된다. 정기 임원인사 대상은 기존보다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차기 사장 후보군에 올랐던 박동혁·고영렬 부사장이 조직에서 물러나면서 후임자는 외부 출신으로 가닥이 잡혔다. 업계에서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여론과 청와대의 눈치를 살피다 때를 놓쳐 고재호 유임 카드를 꺼내든 것 아니냐는 눈초리다. 이후 내부 잠룡들의 보직을 없애 외부 출신 영입을 위한 수순밟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김연신 전 성동조선해양 사장 외에도 조직 내부에서는 장·차관급 공무원이 온다는 설도 퍼져있는 상황"이라며 "정황상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부 출신이 올 경우 전례 없는 인사여서 노조와의 충돌이 격해질 것"이라면서도 "어찌됐든 후임 문제를 빨리 매듭짓는 게 회사 입장에서는 낫다"고 말했다. 후임 사장 문제로 조직이 크게 흔들리고 있어, 산은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외부 인사로 후임 사장이 결론날 경우 노조와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노조는 최근 임직원 1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외부 인사 내정 반대 서명을 받아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측에 전달했다. 30일에는 산업은행에도 관련 내용들을 제출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고재호 사장을 두 달 연임하게 한 것은 여론이 잠잠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외부 인사를 데려오기 위한 작업"이라며 "외부인사 영입과 함께 구조조정, 조직개편 등 강력한 인적쇄신을 하면서, 동시에 지분 매각 작업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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