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각각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SK브로드밴드의 SK텔레콤 완전자회사 편입을 의결했다.
이사회 의결에 따라 SK텔레콤은 자사주와 SK브로드밴드 주주들의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잔여지분을 전량 취득해 SK브로드밴드의 지분 100%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SK브로드밴드 지분율은 50.56%다.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의 주식 교환 비율은 1:0.0168936이며, 교환을 원하지 않는 SK브로드밴드 주주는 5월6일부터 5월26일까지 1주당 4645원에 주식매수청구를 신청할 수 있다. 최종 교부될 SK텔레콤 자사주는 약 247만주로 교환가 기준 총 7056억원 정도다.
양사의 주식교환은 SK텔레콤 이사회 및 SK브로드밴드 주주총회 안건으로 오는 5월6일 상정된다.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6월9일 주식교환이 마무리되고 SK브로드밴드는 6월30일 상장폐지된다.
그동안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결국 100% 자회사 편입으로 일단락된 양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여전히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계획은 세우고 있지 않다"며 "이번 결정으로 향후 성장영역인 IPTV 분야 등에서 과감한 사업추진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8년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로 사명을 변경한 후 다양한 유·무선 결합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 혜택 강화에 주력해왔다. 다만 최근의 시장지표나 가입자 현황 등을 볼 때 경쟁사 대비 좀더 시너지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ICT 산업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미디어·스마트홈 등 신규성장 영역에서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역량을 통합적으로 활용해 장기적 관점에서 성과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SK텔레콤이 이날부터 특별퇴직제를 확대 시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동안 제기됐던 합병설과 연관돼 몸집줄이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SK텔레콤 관계자는 "합병이 아닌 100% 자회사 편입인 만큼 구조조정을 위한 조직슬림화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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