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News1
[뉴스토마토 김보선·김병윤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취임 일주일 사이 금감원에 이어 19일 한국거래소를 찾아 현장행보를 이어갔다. 임 위원장은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등 장내시장간 경쟁을 강화시키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자본시장 발전 복안을 드러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자본시장과장, 자산운용과장 등과 함께 여의도 거래소에서 열린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한 자본시장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증권산업과 자산운용산업의 한계를 지적하며, 이를 극복할 만한 변화를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우리 증권업은 상장증권 매매와 금융투자상품 판매에 치중돼 있고, 자산운용업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자본시장을 정상 궤도에 올리려면 정부, 시장, 업계, 투자자 모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감독기관은 우선 업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임 위원장은 "우리 자본시장은 오랜 기간 정부와 감독기관의 개입과 지시라든지 세세한 규정에 익숙해져 스스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규제는 철저히 하되, 시장 자율성을 침해하는 불필요한 개입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과 업계에 대해서는 획일적 수익구조를 넘어설 경쟁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임 위원장은 "증권사의 획일적 수익구조가 십년 넘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인기 상품은 모방하는 데 그친다"며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특히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등 장내시장간 경쟁과 장내시장과 장외시장간 경쟁도 지금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먼저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운영방식을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고위험 투자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투자위험이 높은 시장이나 상품에 대해 투자자 접근 자체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보호를 하려고 했지만, 정보 유통이 활발해지고 자문서비스도 다양해진 만큼 이제는 투자자들의 자기책임도 필요하다"고 했다.
자본시장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 위원장은 "우리 자본시장은 경제 발전을 충실히 뒷받침하면서도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시장, 특히 '청년의 꿈을 실현하는 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능력과 열정을 갖춘 이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자본시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의 금리 기조와 관련해서는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노후 준비와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신뢰할 만한 자산운용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상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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