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달러 강세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중장기 상승 추세가 꺾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9일부터 3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1980선까지 내려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웃돈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산되면서 달러 강세 전망과 위험자산 선호 약화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유출을 예상케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달러 강세로 위축된 유동성을 유럽계 자금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는 지난 9일부터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집행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달러화 강세 국면과는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위축을 유럽, 중국 등 다른 국가가 충분히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의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음달쯤 변동성 국면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결국 '위기의 치유'를 의미한다"며 "이달과 다음달을 저점으로 국내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지속 중인 달러화 강세가 외국인 매수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라며 "추세가 꺾일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계속해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DB대우증권은 단기 코스피 예상밴드를 1950~2015선으로 제시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조정의 폭과 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외국인 순매수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1950~2015선의 움직임이 예상되고 있고, 조정 시 매수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스피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 탓에 2000선 아래로 밀린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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